원·달러 환율, 1428.5원 마감…파운드화 강세, 美 CPI 쇼크 해소

원·달러 환율이 소폭 내렸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다소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지속 우려에 환율은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영국의 감세안 전면 철회 기대감에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 전환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8원 하락한 1428.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0.2원 오른 1431.5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430원대 중반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하며 1420원대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9월 CPI는 8.2%로 시장 예상치 8.1%를 상회하면서 미 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가 확산됐다. 그러나 영국의 감세안 전면 철회 기대감으로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에 환율이 하락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가 CPI 충격에 하락 출발했지만 영국발 리스크 완화 가능성에 V자 반등이 나타나며 상승 마감했던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파운드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이 미 CPI 발표에 따른 시장 안정 의지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이날 한은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 연준이 통화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었으며 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금융·외환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