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오염 심각...가장 오염된 국가 중 17위
정부기관 관용차의 전기차 전환위해 규정 도입
'누산타라'로 수도 이전 사업 중...'녹색도시' 모티브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스페이스X 발사장에서 테슬라모터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와 회담하고 있다. 2022.05.14 사진:로이터통신
인도네시아 정부가 심각한 대기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보급 확대와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을 강력히 추진중이다.
14일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전기차 허브를 골자로 한 전동화 전환 정책에 따라 내년부터 전기 자동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부디 카리아 수마디 교통부 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보조금 지급에 대한 세부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 새로운 정책이 전기차 산업의 국면을 전환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연기관 엔진으로부터 발생하는 대기 오염을 여기서 경험해 보면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Q에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국가 중 17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117개국의 대기질을 분석해 제공하는 IQ에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국가 중 17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수도인 자카르타의 경우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평균 39.2㎍/㎥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초미세먼지 권고 기준(연평균 5㎍/㎥)보다 8배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하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에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는 이유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기 자동차 허브를 목표로 일련의 정책을 추진해왔다.이번 인센티브도 원자재 수출국에서 벗어나 전기자동차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이미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기업에 대한 부품 수입관세를 비롯해 사치세·전기차 차량 홀짝제를 면제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기관 관용차의 전기차 전환을 위한 관련 규정 도입과 예산 작업에 나섰으며 전력공사 PLN은 2030년까지 3만개 이상의 전기자동차 충천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040년부터는 내연기관 오토바이 판매를 금지하고 2050년에는 내연기관 자동차도 해당된다.
정부는 내연기관 차량 전환에 대한 보조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노동집약적인 자동차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어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18대에 불과하던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720대로 126% 급증했다. 올들어 6월까지 판매량은 505대로 연말 1000대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가 아세안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거점을 인도네시아에 구축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일본 자동차 브랜드 점유율이 97%에 이르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작년 판매량은 6059대(0.7%)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가 1위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GAIKINDO)는 올해 6월까지 판매된 전기차 총 505대 중 현대차가 454대로 9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현지 생산된 아이오닉5는 올해 6월기준 395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을 기반으로 전기차 산업이 동반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가 수도를 자바섬의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의 누산타라로 옮기는 수도 이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누산타라는 2024년부터 ‘녹색도시’를 모티브로 건설 예정이며 이에 따라 전기차 시장의 발전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생산량의 연평균성장률(CAGR)이 올해부터 2030년까지 9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