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안 이슈에 영국국채·파운드화 흐름 ‘주목’
美 CPI 이후 11·12월 FOMC 75bp 인상 전망
中 시진핑 3연임 유력...경기우려 지속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로이터 제공
이번주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이슈가 계속되겠지만 이와 함께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국채매입 종료 여파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눈길이 쏠린다. 영국 국채금리와 파운드화 흐름이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란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시행한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고 예정대로 이달 14일에 종료했다. 영란은행의 국채매입 조치는 연기금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이슈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어졌으며, 매입한도(650억 파운드) 대비 20% 수준(130억 파운드)이 매입됐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란은행의 단기적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 정책 여력은 남아있는 상황이며 필요할 경우 채권 매입을 재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봤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국 정부의 감세안 철회 가능성이 지난주 보도됐다. 감세안 이슈가 글로벌 금리에 상방 압력이 돼왔던 만큼 긍정적으로 전개될 경우 금리부담을 낮춰줄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영국 국채와 환율 관련 뉴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국 정부의 감세안 수정 등 대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금리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며 “다행히 영국 총리가 감세안 전면 수정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로 파운드화가 상승하고 불안 심리가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영국 정부가 감세안과 관련해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취한다면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금리의 불안정한 흐름이 단기적으로 진정될 수 있다”며 “이는 미국 국채와 달러의 변동성 완화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 연구원은 “10월 31일 중기예산안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 예산안 수정 이후에도 영국 재정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 영란은행은 양적긴축(QT) 일정을 연기하는 등 정책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美 연준, 내년 1분기까지 긴축 가능성”
영국 국채시장 흐름과 함께 연준의 긴축 이슈도 주목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11월 FOMC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됐고 12월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나온다. 김유미 연구원은 “영국 국채시장이 안정을 찾는다면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며 연준의 매파적인 입장을 재확인해 금융시장에 불안심리를 높일 여지가 있다”고 봤다.
이어 “이번주도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예정됐다. 매파적인 성향이 강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며 정책전환(피봇) 기대를 낮춘다면 시장의 불안심리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 13~14일 예정된 FOMC 전까지 2번의 고용 및 물가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고용시장의 추가 진정과 주거비 상승세 둔화가 확인된다면 12월 금리인상 폭은 50bp가 되겠지만, 그 시점이 지연될 경우 12월과 내년 2월 인상폭에 대한 상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긴축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근원물가가 피크아웃(고점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해 연준의 정책전환(피봇)을 기대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연준의 긴축 기조는 내년 1분기까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시진핑 3연임 유력...미·중 분쟁, 대만문제 논의 관심”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중국 당대회도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 제 20차 전국대표대회는 5년에 한 번 있는 최대 정치행사로, 이번 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전망이다.
김유미 연구원은 “제로코로나 정책 및 미·중 분쟁과 대만문제 등 현안을 어떻게 논의할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시진핑의 일대일로나 공동부유 등 정책 기조와 제로코로나 정책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8일에는 중국의 9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실물지표가 발표된다. 김 연구원은 “생산과 투자가 일부 개선되나 소비와 부동산 투자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로코로나 정책 등 부양적인 움직임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크게 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정점 도달 여지도 있지만, 기저효과 해소 여부와 부동산 시장, 수출부진 등 불안정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당대회 전 부양책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