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인들 국회 찾아 블랙리스트 대응 공동성명서 발표
"尹정부에서 고등학생 작품을 빌미로 다시금 표현의 자유가 벼랑 끝에 몰리는 지경"
◆…한국만화가협회를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블랙리스트 대응 만화계·문화예술계 공동 성명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조동현 기자>
만화계·문화예술계 13개 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블랙리스트 대응 공동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기억한다. 1996년 11월 3일 만화를 유해매체로 규정하고 심의와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청소년 보호를 위한 유해 매체물 규제에 관한 법률안' 발의에 항거하기 위해, 11월 늦가을 찬 바람을 뚫고 여의도 광장에 모인 수천명 만화인들의 뜨거운 함성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한 싸움은 이 땅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 믿었지만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만행을 반복하더니 급기야 윤석열 정부에서 고등학생 카툰 작품을 빌미로 다시금 표현의 자유가 벼랑 끝에 몰리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으로부터 부천국제만화축제 수상작인 '윤석열차' 관련한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국가권력이 학생작품인 '윤석열차'를 본인들 입맛에 맞지 않는다 하여 문제삼고, 왜곡된 진영논리에 따라 예산을 무기로 산화기관을 겁박하는 폭거를 만화인과 함께 연대하는 모든 문화예술인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우리 모든 문화예술인은 문체부의 재발 방지와 문체부장관의 진실된 사과를 요구하며 이를 관철시킬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행동에 나설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동성명서에는 ▲ 한국만화가협회 ▲ 한국웹툰작가협회 ▲ 우리만화연대 ▲ 웹툰협회 ▲ 한국카툰협회 ▲ 한국여성작가협회 ▲ 대전만화연합 ▲ 대구경북만화협동조합 ▲ 부산경남만화가연대 ▲ 한국민족예술총연합 ▲ 문화연대 ▲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 위원회가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