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이 당대표 돼 총선 뜻대로 안 되면, 남은 임기도 똑같은 상황 전개"
"당대표, 다음 총선에 가장 좋은 영향 미칠 사람으로 선출해야"
"이준석, 2024년 국회 진입 여부가 가장 중요한 모멘트...못하면 정치인생 마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NEAR재단 창립 15주년 기념 '한국의 근현대사와 미래 성취, 반성, 회한 그리고 길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성공을 하느냐, 성공을 못 하느냐 그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자기 능력을 바탕으로 준비해서 대통령의 성공 여부와 관련 없이 ‘나도 한번 해봐야 되겠다’고 하는 생각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상당 부분이 대통령의 성공 여부가 결국 한동훈 장관의 정치적인 미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총선 시기쯤 되면 장관 임기 한 2년쯤 지난 거 아닌가. 대개 장관 한 2년 할 것 같으면 역량을 다 발휘했다고 본다"며 "자기 나름대로 소위 미래에 대한 선택을 할 그런 시기이기 때문에 그때 가서 일반 법조인으로 변호사로 돌아가느냐, 그렇지 않으면 나도 한번 내 포부를 피력하기 위해서 정치에 입문하느냐, 그건 한동훈 장관 개인에게 달려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여당의 차기 당권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정치적인 위상을 놓고서 냉정하게 생각하면 다음 총선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대표로 선출해야 할 것"이라며 친윤((친윤석열)계이 아니라 총선이 제1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예를 들어 친윤이 당대표가 돼서 총선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그다음 정치적인 상황은 이미 다 예측할 수가 있지 않겠나"라며 "지금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부의 행동반경이 아주 제한돼 있는데 다음 총선에서까지 과반수 확보를 못 할 것 같으면 나머지 3년 임기도 똑같은 상황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내다봤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정치적으로 많이 고민을 해야 된다"며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국회의 과반수 의석이 절대로 필요한데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려면 어떤 인물이 나에게 가장 효과적인가를 생각해야 된다"고 부연했다.
‘당 대표는 결국 친윤계가 될 것이고 권영세 통일부 장관 차출설까지 나온다’는 취지의 질문에 "옛날에는 대통령의 의중이 실리면 되고 그래서 거의 불가능한 사람도 대표가 되는 예도 있었는데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는 걸 잘 느껴야 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향후 정치 전망에 대해선 "이준석 전 대표는 26살에 정치 입문해서 정치경력 한 10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국회의원 선거도 세 번이나 나와서 실패했다. 정치인으로서 재생할 수 있는 것은 2024년 총선에서 국회에 진입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모멘트가 될 것"이라며 "국회 진출이 가능해지면 정치적으로 소생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게 불가능해지면 정치 인생이 그것으로 마감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징계 기간이 만료된 이후에 그 다음에 총선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과연 공천 자체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 없을 것인지 그것도 아직 회의적"이라면서도 다만 "사실은 노원구가 굉장히 국민의힘에 어려운 선거구로 마땅한 후보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한 석이라도 더 얻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으면 궁여지책이라도 공천을 안 할 수가 없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