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대외 불확실성 높아 당분간 변동성 큰 상황 지속”

향후 경상수지는 수출 둔화세가 확대되고 운송, 여행 등 팬데믹 호조요인이 약화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변동성이 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19일 ‘BOK 이슈노트: 향후 수출 여건 점검 및 경상수지 평가’ 보고서에서 경상수지 흑자기조 유지를 위해 수출경쟁력 강화가 바탕이 되는 가운데 에너지소비 효율화 및 여행·컨텐츠 등 서비스업 경쟁력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우리나라 수출은 상반기까지 양호했던 증가세가 크게 축소되고 있는 반면 수입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향후 무역‧경상수지 흐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향후 수출 여건을 글로벌 공통 측면(수입수요, IT경기, 지정학적 무역갈등)과 주요 수출지역(미‧중‧EU) 측면에서 살펴보고 향후 경상수지 흐름에 대해 평가했다.

글로벌 공통 수출 여건을 점검한 결과 주요 수출대상국(미·중·EU)의 성장세가 동반 위축되는 데다 글로벌 IT경기도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향후 우리 수출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EU는 가파른 물가상승·금리인상 속도가 공통충격으로 작용하면서 강한 경기동행성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은 제로코비드 정책, 부동산 부실 등 내부 문제가 상당기간 영향을 미치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IT수출은 그간 둔화세를 이어오다 7월부터 감소로 전환했으며 당분간 非IT수출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봤다. 국가별로는 글로벌 IT최종재의 생산 비중이 높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팬데믹, 정치적 갈등 등으로 촉발된 지역별 경제분절화(Geo-economic fragmentation, 지리 경제적 쪼개짐)와 이에 따른 글로벌 무역규제 심화는 수출의 장단기 하방리스크로 상존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對미‧EU 수출은 소비재‧자본재 위주의 비IT제품 비중이 높은 특성상 美연준·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정책이 지속되면서 경기민감 품목을 중심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對중 수출도 경기적 요인(中성장세 약화, IT경기 하락)에다 구조적 요인(中기술력 강화, 내수중심 성장구조 전환)이 가세하면서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향후 경상수지는 에너지수입 지속, 수출 둔화세 확대로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팬데믹 호조요인(운송·여행)이 약화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변동성이 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요국과 비교할 경우 우리경제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움직임에 취약한 구조이며 이를 감안하면 경상수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조사국 국제무역팀 주욱 과장은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경쟁력 강화가 바탕이 되는 가운데 에너지소비 효율화 및 여행‧컨텐츠 등 서비스업 경쟁력 제고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수출 여건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단기간에 수출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지 개선은 어려우므로 이미 추진 중인 정부의 수출지원책이 원활히 시행되는 가운데 적극
적인 에너지 수요관리 대책 등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