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민주당 대변인 브리핑
"尹정부는 안보 포퓰리즘으로 한미동맹 흔들지 말기 바란다"
"軍, 한 치의 틈도 없는 철통같은 안보 태세 갖춰 달라"
北, 어젯밤 이어 오늘 낮에도 해상 완충구역에 포격... 합참 "9·19 위반 즉각 중단하라"
◆…북한이 지난 18일 밤 동·서해 완충구역에 포병사격을 감행한 가운데 19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북한은 이와 관련해 남측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또다시 동해와 서해 해상 완충구역에 포격을 가했다"면서 "갈수록 더해가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북한은 한반도 정세를 위협하는 무력 시위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안보 포퓰리즘으로 한미동맹을 흔들지 말기 바란다"며 "안보에 정략이 끼어들 틈은 없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군은 한 치의 틈도 없는 철통같은 안보 태세를 갖춰 달라"며 "민주당은 안보에 여야가 없다는 자세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북한, 어젯밤 이어 오늘 낮에도 해상 완충구역에 포격
앞서 북한은 전날 심야부터 이날 오후까지 동·서해 완충구역으로 350여 발의 포병 사격을 가해 9·19 남북군사합의를 잇달아 위반했다.
북한은 이날 낮 12시 30분에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 발의 포병 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번 포사격의 낙탄 지점은 9·19 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 이내였으며 우리 영해로의 낙탄은 없었다.
군은 북한의 포병사격에 대해 9·19 군사합의 위반이며 즉각 도발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경고통신을 수차례 실시했다.
합참은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며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14일 오후 다시 포병 사격에 나섰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이날 오후 5시께부터 북한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80여 발의 포병사격과 오후 5시 20분께부터 서해 해주만 일대에서 장산곶 일대까지 200여 회의 다수 포성 청취와 해상의 물기둥을 관측해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사진은 지난 20년 3월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한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 경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오늘 오전에 제기된 적정에 대처하여 아군 동부 및 서부전선부대들에 다시 한번 동, 서해상으로 위협 경고사격을 진행할 데 대한 지시를 하달하였다"고 덧붙였다.
현재 강원도 철원에서는 17∼21일 일정으로 다연장로켓(MLRS) 사격 훈련이 이뤄지고 있지만, 모두 지상 완충구역 이남에서 진행된다. 철원 일대 사격장에서는 매달 꾸준히 전차포와 MLRS 등 다양한 사격 훈련이 진행됐고 주민 공지 등 안내도 있었다.
북한은 지난 18일 오후 10시부터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 발, 오후 11시부터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50여 발의 포병 사격을 가했다. 19일 오후까지 약 14시간 사이 총 350여 발을 발사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 14일에는 오전 1시 20분 황해도 마장동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30여 발, 2시 57분 강원도 구읍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40여 발, 오후 5시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90여 발, 오후 5시 20분 서해 해주만 일대에서 90여 발, 장산곶 서방 일대에서 210여 발 등 총 5곳에서 560발 넘게 포격해 9·19 합의를 위반했다.
북한은 당시에도 총참모부 대변인 명의 발표로 MLRS 사격 등에 대해 "적들의 고의적인 도발 책동에 경고를 보내자는 목적"으로 '대응시위 사격'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이 9·19 합의를 위반한 대표적 사례는 2019년 11월 창린도 해안포 사격, 2020년 5월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총격 등 과거 사례에 더해 지난 14일 이후 이날까지 8건으로 늘었다.
북한은 중국 공산당 당대회 기간인 16∼22일 포격을 이용한 무력시위를 이어가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 책임을 한미에 돌리고 추가 도발 명분을 쌓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