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에 기관 평가손실 우려, 발행사 이자부담 증가
안전자산인 AA 이상 우량채에 수요 집중
개인 유입으로 증권사 비중 확대...비우량채 대부분 배정
◆…금융투자협회 제공
올해 3분기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수요예측 규모와 경쟁률 모두 지난해 3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기 평가손실을 우려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한 가운데 개인투자자 유입이 증가하면서 증권사의 비중이 확대됐다.
금융투자협회가 20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실시 현황'에 따르면 3분기에 진행된 공모 무보증사채의 수요예측은 총 65건, 5조5000억원 규모였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3조5000억원(39%) 감소한 규모다. 건수도 49건(43%) 줄었다.
경쟁률은 348%에서 196%로 큰 폭으로 낮아졌다.
협회는 “인플레이션 확산으로 미 연준의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약화했다”며 “이에 금리상승으로 인한 기관의 평가손실 우려가 커지고 발행사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증가해 발행시장 위축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AA 이상 우량채는 수요예측 규모가 4조2000억원에 참여 금액이 9조7000억원(경쟁률 233%)으로 견조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A등급은 예측 규모가 1조1000억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2조9000억원) 대비 절반 미만으로 감소했다. 경쟁률도 364%에서 61%로 1/6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는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AA 이상 우량채에 시장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용등급별 수요예측 비중을 보면 지난해 3분기에는 AA 61%, A 33%로 균형을 이뤘으나 올해 3분기는 AA 73%, A 19%로 양극화가 심화된 모습이다.
3분기 회사채 발행 결정금리는 전년 동기 대비 20.8bp(1bp=0.01%p) 상승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발행시장 위축에 따라 발행사와 투자자 간 희망금리 차이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회사채 미매각은 3분기에 총 16건 발생했으며 금액은 9500억원 규모였다. 미매각율은 1%에서 14%로 1년 만에 13%p 상승했다. 특히 A등급에서 8건, 65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해 58%의 미매각율을 기록했다.
회사채 만기가 축소된 점도 특징이다. 고강도 긴축 지속에 대한 우려로 기관투자자의 평가손실 축소와 발행사의 이자비용 절감을 위한 단기물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업권별 수요예측 참여현황을 보면 증권사의 참여규모가 42%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자산운용사(22%), 연기금 등(22%), 은행(7%), 보험사(7%) 순이었다.
협회는 “금리인상기 평가손실을 우려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한 가운데 개인투자자 유입 증가에 따른 리테일 수요 증가세로 증권사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8%p 증가했다”며 “기관은 AA등급 이상에서 24%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A등급 참여 비중은 1년새 14%에서 2%로 대폭 감소하며 비우량채 기피 현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배정규모 역시 증권사(45%), 자산운용사(17%), 연기금 등(22%), 은행(7%), 보험사(7%) 순이었다. 증권사는 BBB등급 배정의 76%를 차지하며 비우량채권 대부분을 배정받았다.
한편, 올해 1~3분기 공모회사채의 인수 및 대표주관 부문에서 KB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NH투자증권, SK증권, 한국투자증권이 2위 그룹을 형성하며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3분기 증권업계 인수수수료 수입은 약 159억원으로 추산되며 전년 동기(246억) 대비 약 35%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