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이재명, 대선자금 의혹, '전혀 걱정할 필요없다'고 해...檢-유동규, 거래 의심"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것(대선자금)과 관련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진행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한 게 있었나'란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는 (참석자들 발언을) 거의 듣기만 하셨고, 다만 마지막에 정리하는 단계에서 '부당한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처할 거다, 의총 열 거다, 국감 여부는 그때 결정하겠다', 등 얘기가 되고 난 다음, 대선자금과 관련된 의혹 얘기가 나오니까 이 대표가 그것(대선자금)과 관련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민간 업자들 측으로부터 받은 총 8억원 상당의 정치자금이 캠프에 흘러들어온 적이 없나'라고 질문하자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며 "전혀 그런 일 없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거래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유동규가 대장동 건으로 현재 기소된 게 8억이다, 이렇게 뇌물 건으로 기소되지 않았나. 이 돈을 김용에게 건넨 것으로 만약 이야기가 돌아간다면 유동규 입장에서는 솔깃할 수 있다"며 "뇌물수수죄에서 정치자금전달죄로 바뀌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형량이)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난다. 만약 8억 정도의 뇌물을 받았다고 하면 10년 이상의 형에 처해질 수 있지 않겠나"라며 "그런데 만약 단순 자금전달이라고 혐의가 바뀌어진다고 하면 이건 어쩌면 집행유예까지도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중앙 당사 압수수색은 왜 안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김용 부원장이 임명된 게 10월 11일이고, 회의가 1시간 단위로 세 차례 있었다"며 "민주연구원이 있는 데는 민주 당사고 원장들이 있는 자리가 독방이 아닌 함께 쓰는 오피스다. 이런 상황에서 영장에 집행될 내용, 대선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된 자료가 있을 가능성이 전무하다. 내가 볼 때는 정치적 쇼"라고 비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검찰의 여의도 민주당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 시도에 대해 "사상 유례없는 검찰 쿠데타"라며 "그동안 무혐의 처분했던 사건까지 다시 다 끄집어내서 온갖 혐의를 갖다 붙여 현직 야당 대표를 옥죄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검찰을 앞세워 끝까지 '정치 탄압'에 올인한다면 민주당은 분연히 맞서 싸울 것"이라며 "남은 정기국회에서 민생 입법과 예산의 처리를 제외하고는, 윤석열 정권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정치 탄압 규명에 총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면 투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