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檢-유동규, '형량 낮추기-이재명 엮기' 이해관계 맞아떨어진 것"

박홍근 "檢-유동규, 형량 낮추기 위해 거래, 조작 있었을 것" 의혹 제기

"추후 위증죄 처벌 위험? 검찰과 입 맞추기 되어 있다면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할 것"

"이재명, 분통 터질 지경으로 너무 억울해 해...당사 압수수색 재시도시 의원들 재집결, 항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검찰이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1년 동안 수백 명의 검찰 인력을 투입해 탈탈 털었는데도 소위 주범인 유동규의 구속 기간을 연장도 못하고 내보냈다. 저희는 거기에 뭔가 흑막이 있다고 본다"며 검찰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회유 가능성을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며칠 전부터 여의도 일각에서 유동규가 석방되고 김용 부원장 등을 엮으려고 한다는 소문들이 돌았던 모양"이라면서 "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당사자 본인(김용 부원장)에 직접 확인했는데 본인은 결단코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유동규에 뇌물죄를 적용하면 특가법(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에 의해 최소 5년 이상의 형량이 부과되지 않나"며 "그런데 느닷없이 대선 자금 이야기가 나왔다. 정치자금법 경우엔 형량이 훨씬 아래다. 형량을 낮춰주기 위해 소위 거래 내지 조작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욱 변호사가 마련한 8억이 유동규에 흘러갔다는 것은 그 전부터 다 알려진 사실 아닌가. 실제 유동규 씨가 김용한테 구체적으로 선거자금으로 전달했다는 사실들은 거의 없다"며 "결국 유동규는 형량을 낮추기 위한, 검찰은 소위 김용 부원장을 통해 이재명 대표를 엮기 위한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 아니냐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법정에서 관련 진술을 해야 되고, 조작의 진술이라면 추후 위증죄 처벌 위험이 있는데 감수하려고 하겠나’라고 진행자가 묻자 "본인의 입장에서 특히나 형량은 대단히 피하고 싶은 중요한 문제 아닌가. 어떤 식으로건 검찰과 어떤 입 맞추기가 되어 있다라면 필사적으로 그것을 지키려고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동규에서 김용으로 8억이 전달됐다는 정황, 근거를 검찰이 확보하고 있느냐가 핵심 쟁점이라는 취지의 질문에 "우리는 김용 부원장이 결단코 그런 일이 없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유동규가 돈을 받았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고 유동규가 대선자금 명목으로 김용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정황과 사실들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지 않나. 결국 이 과정에서 뭔가 거래나 조작이 있지 않았을까 저희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당시 캠프 회계를 담당했던 분 등에게 확인 과정이 있었는지 묻자 "당시 회계 담당자들을 직접 만나보지는 않았지만 공당이 대선자금으로 경선을 하고 본선을 치르는 데 있어서 그런 불법적 비용을 쓴다는 것은 너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용 부원장이 당시 여러 조직 분야의 실무를 맡고 있었는데 돈을 그렇게 받았으면 오히려 쓰고 다녀야 할 거 아닌가. 당시 콩나물국밥도 주변에 얻어먹고 다녔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타깃은 이재명 대표에게 있는 것"이라며 "대장동 사건으로 해보려다가 뇌물죄도, 배임 혐의도 안 나오니까 결국은 민주당에게도 타격을 줘서 총선 때 유리한 입지도 확보할 수도 있고,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적인 이재명 대표도 제거할 수 있는 이런 일거양득의 차원에서 이렇게 치닫고 있는 건 아닌가 강력하게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의 현재 심경에 대해선 "일련의 과정에서 분통이 터질 지경으로 너무나 억울해한다. 지금 인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권력을 갖는 국가기관이 개인의 인권을 쉽게 여기면서 무리한 권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단죄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갖고 있을 정도로 억울해한다"고 전했다.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를 두고는 "민주당 당사에 검찰의 공권력이 들어가면 당연히 막을 것을 예상했을 것"이라며 "실익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은 민주당과 검찰의 대치 상황을 만들면서 민주당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려고 하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시 압수수색을 시도한다면 이미 우리가 실익이 없는, 자료와 증거도 없는 보여주기 정치쇼인 압수수색은 반대한다고 했기 때문에 다시 의원들의 집결을 요청하고 강력히 항의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과 문재인 전 정권의 5개월을 비교해달라는 취지의 질문에 '224대 0'를 키워드도 꼽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관련된 압수수색이 최소 224차례, 제가 알기로 한 300차례 가까이 된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수사는 단 한 차례도 압수수색이 없었다. 국민들이 보기에 전형적인 유검무죄, 무검유죄"라며 "떨어질 대로 떨어진 지지율을 어떤 식으로든 만회하려고 야당과 전 정부 탄압에 전방위적으로 나섰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잘 아실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