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사 압수수색 진행… 윤, 유체이탈 화법(?)
"예산안 시정연설, 헌법 국회법 규정"
"야당 추가조건 붙인 것 헌정사에서 들어보지 못해"
민주, '대장동 특검'과 '사정 정국 사과' 요구하며 시정연설 보이콧 압박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시정연설 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여야 합의로 일정이 정해진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야당이 추가조건을 붙인다는 것은 헌정사에서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 시정연설과 관련해 다수 야당이 두 가지 조건을 내건 상황에 대해, 야당의 참석 여부와 상관없이 시정연설을 진행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대통령의 국회 출석 발언권과 국회법에서 예산안이 제출되면 정부의 시정연설을 듣도록 돼 있는 규정, 그리고 여야 합의로 25일 일정이 정해져 있는데 여기에 추가 조건을 붙인다는 것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우리 헌정사에서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게 '대장동 특검'과 '사정 정국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시정연설 보이콧 카드로 압박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에서 추가 조건을 내건 야당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대조적으로 검찰은 이날 오전 민주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다시 진행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긴급공지를 통해 "윤석열 검찰이 다시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며 "주요 당직 의원들과 원내부대표들에게 당사로 집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통령의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정국이 사정 정국으로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 대통령은 앞서 레고랜드 사태와 관련해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서 채권시장과 또 기업어음, CP시장에 일부 자금경색이 일어나서 어제 정부에서 대규모 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신속한 대규모 시장 안정화 조치는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서 신속하게 오늘부터 집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고금리로 인한 약탈적인 불법 사금융들이 서민들에 고통을 주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정부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강력히 단속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려운 분들이 채무 불이행에 빠지더라도 건강한 경제 주체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은 계속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