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건 '21세기 마셜플랜' 본격화하나…500조원 추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이 8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21세기 마셜플랜' 논의가 본격화 할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독일 현지 언론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EU 집행위원회와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독일이 공동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에서 "허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국제사회가 신속히 행동에 나서자고 독려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특히 세계은행(WB)이 우크라이나의 피해 규모를 3500억 유로(약 496조 원)로 추산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는 특정한 국가나 (국가)연합이 홀로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액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7, EU, 유럽 국가와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한국,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강력한 파트너들과 그 외 다른 국가들"의 동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곧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원래 마셜 플랜이 장기적인 재건을 목표로 한 것처럼 서방도 우크라이나 재건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건은 21세기형 마셜 플랜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세대에 걸친 과제"라고 역설했다. 마셜 플랜은 제2차 세계대전 후 1947년부터 1951년까지 미국이 서유럽 16개 나라에 행한 대외원조계획으로 당시 조지 마셜 국무장관의 이름을 따서 ‘마셜플랜’으로 불린다.

이날 회의에는 유럽 각국과 G7, 주요 20개국(G20), 각종 국제기구 대표들과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콘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여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사회를 향해 자국의 내년도 재정 적자 규모로 예상되는 380억 달러(약 55조 원) 규모의 지원을 호소했다.

직접 참석한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당장 이번 겨울 인도주의적 재앙으로부터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자금 지원이 긴급히 필요하다"며 자국의 위기를 안정화하는 것은 곧 "유럽 대륙을 '난민의 쓰나미'로부터 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계은행(WB)의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추산하는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은 3500억 달러(약 504조5250억 원)로, 개전 이전의 우크라이나 GDP의 거의 절반에 달한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