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에 '월북 불분명' 분석자료 보고한 사람 확인 불가능"
"쌍방울 외화 밀반출 파악 못해... 안부수 방북은 일부 파악"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26일 '서해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이 합동참모본부보다 서해공무원 표류사실을 51분 먼저 확인했다'는 감사원의 보도자료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정보위의 국정원 국정감사 도중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전했다.
유 의원은 "'국정원이 합참 발표 51분 전에 먼저 표류 사실을 확인했다'는 감사원 보도자료가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국정원도 '합참 정보를 받아 확인했다. 51분 전에 합참보다 먼저 파악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감사원에서 약간의 착오가 있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이 2020년 9월 22일과 23일에 월북이 불분명하다는 분석자료를 문건으로 작성했다'고 감사원이 발표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국정원은) '수사 중인 사안으로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24일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에게 '월북 불분명 분석자료'를 보고한 사람은 누구인지는 국정원에서도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해 공무원 표류 당시 중국 어선이 주변에 있었는데 그 어선에 국정원 휴민트가 승선했다'는 지라시가 돌고 있는 모양"이라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그 부분에 대한 확인이 됐는지 확인했고 국정원은 '당시 중국 어선이 주변에 있었는지 유무를 파악하지 못했다. 휴민트 승선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서해 공무원 피격 관련해 국정원은 '피격 사건의 주요 정보를 SI 첩보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며 "(SI에) '월북' 단어가 들어가 있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유 의원은 "SI 첩보에 월북이라는 단어가 나왔다는 부분은 감사원 보도자료에서도 확인됐고 여러 차례 이미 보도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쌍방울 외화 밀반출 혐의'의 대한 질의에 국정원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의원은 "외화 밀반출 과정에 (쌍방울의) 많은 직원이 관련돼 있고 직원들이 책 속에 외화를 숨겼는데 국정원이 파악할 수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국정원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다만 '안부수 아태협(아태평화교류협회)회장의 방북 부분은 일부 파악하고 있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