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본시장 관계자들 "ISSB 기준 보고, 자율성과 지침 필요"

한국회계기준원, ISSB 위원장 및 부위원장 초청 공개세미나 개최

기업과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기준의 보고시기, 보고위치 등에 자율성과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한국회계기준원(원장 : 김의형)은 IFRS재단과 공동으로 국내 이해관계자들과 ISSB 최종 기준과 향후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공개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IFRS재단은 지난해 11월 ISSB를 설립하고, 국제 표준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제정 중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엠마뉴엘 파베르 ISSB 위원장과 수 로이드 ISSB 부위원장이 방한해 ISSB 최종 기준의 개선방향 및 향후 계획에 대해 기조연설과 주제발표를 했다.

아울러 세미나에는 기업, 학계, 투자자 등 약 500여명(오프라인 약 100여명, 온라인 약 400여명)의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글로벌 ESG 공시기준인 ISSB 기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엠마뉴엘 파베르 ISSB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기준제정과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한국의 노고에 감사하다는 인사말과 함께, ISSB는 상호운용가능성을 통해 투자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기준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ISSB의 방향성으로 ?글로벌 기준선, 상호운용가능성, 중요성, 기존 기준(TCFD, SASB 등)의 활용, GRI와의 협력을 제시했다.

수 로이드 ISSB 부위원장은 IFRS S1과 S2의 공개초안에 대해 전 세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수렴 결과를 종합해 발표하며, ISSB의 주요 결정사항, 최종기준의 방향성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제시했다.

그는 기업의 'Scope 3' 공시에 대한 어려움을 이해하며, Scope 3 측정에 대한 상세 지침 제공 계획과 Scope 3 적용을 위한 유예기간(예 : 1~2년) 필요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시기와 관련해서는 지속가능성 정보와 재무정보를 동시에 보고하는 것에 대한 기업의 우려에는 공감하지만, 재무정보와 비재무정보가 함께 일반목적재무보고의 형태로 정보 이용자에게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에 도움이 되도록 지속가능성 관련 사안이 재무제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IFRS S1, S2의 최종기준은 내년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ISSB 기준의 향후 과제와 관련해 기업, 자본시장 관계자, 정부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했다.

기업 대표는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ISSB 기준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 부담 경감을 위해 보고위치에 자율성을 부여할 것과 소규모 기업을 위한 차별화된 공시기준이 필요함을 제안했다. 또한, ISSB 기준이 글로벌 표준이 되기 위해서는 EU 및 미국의 요구사항과 통합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자본시장 관계자 또한 ISSB 기준의 보고시기, 보고위치 등의 요구사항에 우려를 나타내며, 탄력적 적용과 구체적인 지침과 사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다른 자본시장 관계자는 ISSB 기준의 근간이 될 SASB 기준의 중요성 관점에서 국내 공시 현황을 검토하고, 중요한 정보를 공시할 수 있도록 하는 공시 유인체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정부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 공시와 같은 자본시장내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며 ISSB 기준이 글로벌 기준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수용가능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SSB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기준제정에 있어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음에 동의하며, 토론자들의 제안에 대해 ISSB가 실용적인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ISSB 기준의 요구사항을 기업이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본시장 내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에게 원활한 자금조달, 자본비용 절감 등의 효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계기준원은 이번 세미나에 대해 "국내 이해관계자들은 ISSB의 수장에게 ISSB 기준의 최신 동향 및 결정 사항들을 듣고, 기준의 개선방향에 대한 국내 의견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ISSB에게도 한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청취를 통해 최종기준을 완성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