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3분기 영업익 30%↓…매출은 5조원대 유지

영업익 1537억원…원가부담 늘어 감소
외형은 25%↑…순이익은 3분기째 증가세
신규수주 28조7천억…목표치 초과 달성

현대건설이 지난해보다 25% 가량 외형이 확장되며 연간 목표치의 77% 가량을 달성한 3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금융수익 등 영업외수지 개선으로 순이익도 상승흐름을 타며 2분기째 2000억원대 규모를 유지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업계를 덮친 원가부담 증대에 영업이익은 약 30%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 4308억원, 영업이익 1537억원, 당기순이익 2348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30.2% 줄었으나 매출이 24.8%, 순이익이 58.2% 늘어난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순이익은 4.4% 증가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2.7%, 12.4%씩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8%로 전년도에 비해 2.3%p, 직전분기 대비 0.3%p 하락했다.

외형이 직전분기보다 소폭 축소됐으나 7년새 처음으로 2분기 연속 5조원대 규모를 유지했다. 이 회사가 최근 7년간 분기 매출 5조원을 넘긴 것은 2016년 4분기 5조 3108억원, 2021년 5조 1805억원 외 올해 2~3분기뿐이다. 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 1266억원 이후 3분기 연속 증가세로 2016년 2726억원 이후 최대기록을 이번에 작성했다.

다만 늘어난 원가부담에 판관비가 17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7% 줄었음에도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3분기 매출총이익도 3333억원으로 같은 기간 20.9% 줄어들었다.

이에 따른 상반기 누적실적은 매출액 15조 1556억원, 영업이익 5006억원, 당기순이익 64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에 비해 영업이익이 11.0% 감소했으나 매출은 17.6%, 순이익은 50.3% 증가했다. 매출 규모의 경우 연초 설정했던 목표치 19조 7000억원의 76.9%를 달성한 기록이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고 힐스테이트 더 운정,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현장 등 국내 주택실적 호조에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하반기 해외 부문 매출의 지속적 증가와 국내 주택사업 매출 확대로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글로벌 원재료값 상승이 지속된 가운데 이 회사의 누적 매출원가율이 92.4%로 전년도보다 2.0%p 상승하며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영업외수익이 작년대비 107.3% 늘어난 8548억원을 기록해 손익도 3461억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회사측은 "순이익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장부상 외화순자산의 평가이익 반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는 3분기 누적 28조 7295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21.5% 늘어나며 당초 목표치였던 28조 3700억원을 상회해 101.3%의 달성기록을 세우게 됐다. 필리핀 남부철도 공사, 사우디 네옴시티 터널 공사, 쿠웨이트 슈웨이크 항만 공사 등 해외 대형 공사와 광주 광천동 주택재개발, 이태원동 유엔사부지 사업, 광양항 광역 준설토 투기장 조성공사 등의 국내 사업이 수주내역에 포함됐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보다 15.9% 늘어난 91조 2506억원으로 약 5년치의 일감을 확보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4분기 이후에도 굵직한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의 실적 확대와 유동성 확보로 중장기 안정적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시장 신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소형모듈원전(SMR), 스마트시티,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미래 사업전략과 연계한 신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해외사업 확장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