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회계법인들.. 전체 연매출 5조원 돌파

-금융감독원, '2021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발표-

회계법인 총 매출액 5조 972억원, 전기대비 16.8% 증가

빅4 회계법인 매출 2조 5337억원,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

등록회계사 수 2만 3938명, 회계법인 소속은 1만 3737명

보수 5억원 이상자, 26개 법인 소속 171명.. 평균 8억 6000만원

전체 개별재무제표 실적 2만 8852건.. 전기보다 1883건 증가

평균 감사보수 4800만원.. 매년 증가

지난해(2021사업연도) 회계법인 전체 매출액이 5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 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결과에 따르면 209개 회계법인의 전체 매출액은 총 5조 972억원으로 전기 4조 3640억원 보다 7332억원(16.8%) 증가했다. 업무별로는 경영자문이 1조 8494억원(36.3%)으로 가장 많았고, 회계감사 1조 6575억원(32.5%), 세무 1조 3936억원(27.3%), 기타 1967억원(3.9%) 순으로 나타났다.

경영자문부문 매출은 M&A, 내부회계관리제도 및 신(新)회계기준(K-IFRS17)의 도입 관련 자문 수요 등의 증가로 전기(1조 4362억원)보다 4132억원(28.8%) 증가했다.

특히, 4대법인을 제외한 등록법인(+36.7%) 및 일반(비등록)법인(+32.2%)의 매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회계감사부문 매출은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대상 확대 등으로 전기 1조 4838억원보다 1737억원(11.7%) 증가했다. 감사부문 매출은 4대법인(+11.2%) 및 그 외 등록법인(+12.8%) 및 일반법인(+10.7%)의 증가율이 고르게 나타났다.

세무부문 매출은 경정 및 불복청구 관련 용역, 세무조정 업무 증가 등으로 전기(1조 2662억원)보다 1274억원(10.1%) 증가했다.

4대 회계법인(삼일, 삼정, 안진, 한영)의 매출액은 2조 5337억원으로 전기보다 3,720억원(17.2%) 증가했으며,회계법인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7%로 전기 49.5% 보다 0.2%p 증가했다.

4대법인 매출액은 삼일이 8886억원으로 가장 크고, 매출 증가율은 세무 및 경영자문부문의 매출 증가로 삼정(+22.7%)이 가장 높았다. 업무별 매출 증가율은 회계감사부문은 삼일(+14.9%), 세무부문은 삼정(+16.5%), 경영자문부문은 안진(+36.9%)이 가장 높았다.

상장사를 감사할 수 있는 40개 등록법인의 매출은 3조 8981억원으로 전기보다 5742억원(17.3%) 증가했다.

업무별로는 경영자문(3586억원, +28.3%)과 회계감사(1498억원, +11.9%)의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법인의 매출 점유율(비중)은 76.5%로 전기 76.2% 보다 0.3%p 증가했으며, 이 중 감사부문 비중은 0.1%p 증가했다.

◆ 15개 법인 신설, 합병은 1건

올해 3월말 기준 회계법인(금융위원회 등록)은 209개로 전기보다 14개 증가했다.

정윤, 율성, 숲, 뱅가드, 하온, 새로, 로엘, 해솔, 태림, 윤현, 아크, 신원, 수인, 금강, 늘봄 등 15개 회계법인이 신설됐고 나래건민의 합병으로 1개 줄었다.

규모별로는 소속 회계사가 100명 이상(대형법인)은 20개, 40~99명(중형)은 24개, 40명 미만(소형)은 165개다. 상장회사 감사인 등록법인은 전기와 동일한 40개이며, 대형(19개)과 중형(21개)에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회사 감사인으로 등록하지 않은 일반법인은 169개로 대부분 소형으로 나타났다. 등록회계사는 전체 2만 3938명으로 전기보다 1077명(4.7%) 증가했다. 이중 회계법인 소속된 회계사는 전체의 57.4%인 1만 3737명으로 전기보다 733명(5.6%) 늘었다.

등록법인 소속은 1만 824명으로 전기보다 489명(4.7%) 증가했고 4대법인 소속은 6300명으로 전기보다 165명(2.7%) 증가해 전체 대비 비중은 45.9%로 전기보다 1.3%p 하락했다.

경력별 현황을 보면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의 경력은 15년 이상이 4067명(29.6%)으로 가장 많고 이들 중 등록법인 소속은 2674명(65.7%), 4대법인 소속은 753명으로 나타났다.

4대법인의 경우 5년 미만 경력 회계사가 과반수(57.2%)를 차지하는 반면, 4대법인 외 회계법인의 경우 5년 미만 경력 회계사는 10.8%에 불과했다.

회계법인에 소속된 수습회계사(미등록회계사)는 1152명이며, 이 중 4대법인 소속은 1002명(87%)으로 전기(709명, 67%)보다 크게 증가했다.

4대법인을 제외한 법인에서 150명(4대법인 외 등록법인 126명 및 일반법인 24명)이 실무수습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법인에 소속된 등록회계사 중 이사는 3535명(비중 25.7%)으로 전기(3322명, 25.5%)보다 213명 증가(+0.2%p)했다.

상장사를 감사할 수 있는 등록법인의 이사 비율(이사/등록회계사, 15.4%)은 일반법인(64.2%)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등록법인의 경우 통합관리체계가 갖추어져 있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 명의 이사가 다수의 회계사를 활용하여 감사 등 업무를 수행하는 데 기인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회계법인 소속 총인원은 2만 9970명으로, 그 중 공인회계사(수습 포함)가 49.7%이고 공인회계사 외 인력은 50.3%로 비중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대법인의 공인회계사 비중(59.7%)은 일반법인(30.9%)의 약 2배에 달하는 등 일반법인은 공인회계사 외 인력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 다시 감사건수 늘리는 빅4 209개 회계법인이 수행한 개별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 실적은 총 2만8852건으로 전기보다 1883건(7.0%) 증가했다. 연결재무제표 감사실적은 총 4451건으로 전기보다 211건(5.0%) 늘었다.

4대법인의 감사실적은 개별재무제표 4081건, 연결재무제표 1348건으로 각각 전기보다 174건(+4.5%) 및 92건(+7.3%) 증가했다. 전반적인 외부감사대상 회사수의 증가로 4대법인의 감사대상 회사수도 모두 증가한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삼일은 97사, 안진은 37사, 한영은 36사, 삼정은 4사 증가했다.

등록법인의 감사실적은 개별 1만 7383건, 연결 3815건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0.2%, 85.7%로 전기(61.3%, 85.8%) 대비 감소했다.

평균감사보수는 4800만원으로 나타났다. 등록법인의 평균감사보수는 6900만원, 4대법인은 1억 7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감사보수는 전기 대비 3.1% 증가했으며 등록법인이 5.2%로 큰폭 증가했다.

금감원은 표준감사시간제,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등의 도입으로 감사투입시간 증가하였고, 자산규모가 큰 회사에 대한 외부감사가 전기보다 증가하는 등의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평균 감사보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감사업무 부실 등을 사유로 회계법인이 피소되어 종결된 소송건은 총 54건(해당 회계법인 21개)으로 나타났다. 이 중 16건의 소송에서 회계법인이 패소(일부패소 포함)하거나 화해로 종결되어 총 12억원의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했다.

2021사업연도말 현재 회계법인이 피소되어 소송 진행중인 사건은 총 115건(대상 회계법인 19개)이며, 소송금액은 5894억원으로 안진회계법인의 대우조선해양 회계분식사건 관련 일부 소송종결 등으로 전기보다 3,698억원 감소했다.

손해배상책임 준비재원은 총 2조 6668억원으로, 손해배상책임보험 2조1913억원(82.2%), 손해배상준비금 3927억원(14.7%), 손해배상공동기금 829억원(3.1%)으로 구성됐다. 해배상책임 준비재원은 전기대비 증가(3681억원, +16.0%)했으며, 최근 3년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4대법인의 손해배상책임 준비재원은 1조 9857억원으로 전체의 74.5%이고, 등록법인은 2조 5084억원(94.1%)으로 나타났다. 감사보수 총액 대비 손해배상 준비재원 설정비율은 4대법인은 283.6%로 그 외 등록법인(105.5%)과 큰 차이를 보였다.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이사는 26개 회계법인 소속 171명으로 평균 8억 6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대법인 이사가 128명으로 74.9%를 차지했다. 삼일이 57명으로 최다 인원을 공시했다.

등록법인이 품질관리에 사용하는 예산은 전체 예산의 평균 3.3%이며, 이 중 4대법인은 평균 3.7%로 전기(3.6%)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회계법인의 품질관리 예산은 회계법인별 품질관리 담당직원의 경력 및 인원수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통상적으로 1~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금감원 "리스크 관리하고 부실감사 경계해야"

금감원은 이번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감사인 등록제 시행 등으로 회계법인의 대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장회사 감사인 등록제 시행 등으로 회계법인간 합병분할, 인력 증원으로 회계법인의 규모가 대형화되고 있다는 것. 아울러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표준감사시간제 등의 도입으로 회계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등록회계사가 매년 증가하고 있거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에 "소속 회계사에 대한 교육 강화, 감사업무 배정시 인적자원의 적격성 심사 등 인적자원 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외부감사대상 회사수 증가에 따른 감사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신외감법 도입 이후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외부감사대상회사가 증가했으나, 등록법인의 감사실적 비중은 전기보다 감소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등록법인뿐만 아니라 일반법인(감사비중 39.8%)도 충실한 감사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감사품질관리 및 위험관리를 강화해 부실감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금감원은 경영자문 등 비감사 업무에 대한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회계법인의 경영자문 매출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당기 경영자문 매출액이 크게 증가해 회계감사 매출비중을 상회하고 있다"면서 "감사대상회사에 대해 경영자문 등 비감사용역 수임시 위험평가 및 독립성 점검을 철저히 수행해 독립성 훼손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회계법인 사업보고서의 충실한 작성이 필요하다면서 "회계법인 사업보고서는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외부감사인 선임 기초자료 및 피투자기업의 감사인에 대한 감사품질 판단자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사업보고서의 유용성이 증대될 수 있도록 사업보고서를 보다 충실하고 정확하게 작성 및 공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