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9.6원 내린 1417.0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에 진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론이 확산되고 파운드화,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 주요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됐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6원 내린 1417.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10원대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 7일 1412.4원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3.1원 하락한 1413.5원으로 출발했다.

경기침체 설명력이 높은 미국채 10년-3개월 금리의 역전과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치 0.75%포인트(p) 보다 낮은 0.50%p 인상을 단행하면서 미 연준의 속도조절론이 힘을 받았다. 시장은 12월 미 연준의 기준금리 0.50%p 인상 가능성을 53.1%로 예상하면서 0.75%p 인상 가능성 38.9%보다 높아졌다.

전날 중국이 대규모 개입에 나서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 약세에 힘을 더했다. 유로존 가스 공동구매, 가격상한제 도입 합의 기대 등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연준의 속도조절론과 금리인상 종료의 구분은 필요하다. 연초 이후 긴축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투심이 악화된 가운데 나타난 중앙은행의 속도조절론은 긍정적이지만 금리인상의 속도조절이 금리인상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속도조절에 나선 BOC도 긴축종료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언급하면서 추가 긴축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축 강도가 약해질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과도하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종료한 이후에도 고물가로 오랜 기간 동결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3년에도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