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3분기 영업익 83%↑…"원가상승 선제반영"

1분기 만에 2천억대 영업익 회복

대우건설이 지난해보다 80% 이상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안정한 시황에도 원가율 상승분 선제 반영을 통해 직전분기 1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던 영업이익이 1분기 만에 2000억원을 넘기며 반등에 성공했고 외형과 순이익 등 수익지표가 일제히 개선된 모습이다.

27일 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5205억원, 영업이익 2055억원, 당기순이익 1743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0.0%, 영업이익이 83.0%, 순이익이 95.0% 늘어난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3.3%, 137.8%, 260.1%씩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도보다 2.9%p, 직전분기 대비 4.7%p 뛰었다.

올해 업계를 덮친 원자재값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늘어 지난 2분기 약 2년 만에 1000억원을 밑돈 865억원 영업이익에 그쳤으나 1분기 만에 작년 연간 최대이익을 작성할 때와 비슷한 2000억원대 규모로 회복됐다. 이와 함께 2분기 연속 외형 확장세를 이어갔으며 순이익도 2017년 1분기 1919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거두게 됐다.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13.3%로 직전분기 8.5%에서 4.8%p 끌어올리며 상반기 암초로 작용했던 원가부담을 덜어낸 모양새를 내비쳤다.

전사 실적을 이끌어온 주택건축 부문이 3분기 11.8%의 매출총이익률로 전년동기보다 4.9%p 떨어졌으나 직전분기에 비해 5.0%p 상승하며 선방해냈다. 지난해 적자에 시달렸던 토목과 플랜트도 각각 15.2%, 13.5%의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했다. 직전분기에 비교해도 각각 3.5%p, 1.6%p 개선됐다.

대우건설은 "국내외 주택건축, 토목, 플랜트 등 전 사업 분야의 매출 성장세가 견고하게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미 2분기에 원자재값, 외주비, 노무비 급등으로 인한 주택건축부문 원가율 상승분을 보수·선제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3분기 누적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7조 2109억원, 영업이익 5132억원, 당기순이익 39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에 비해 영업이익이 3.9% 줄었으나 매출이 15.4%, 순이익이 5.3% 증가했다. 누적 매출액의 경우 당초 계획했던 10조원의 72.1%를 달성한 수준이다.

신규수주는 11조 4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7% 늘었으며 목표치 12조 2000억원의 90.5%까지 도달했다. 주택건축과 플랜트 부문은 각각 103.2%, 112.5%로 초과달성에 성공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보다 11.6% 증가한 46조 4349억원으로 연간 매출 대비 5.4년치 일감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과 플랜트사업 분야 수주는 이미 3분기까지 실적으로 연간 가이드라인을 달성한 가운데 계약 대기 물량과 토목사업 분야 4분기 대형 프로젝트 수주 확정 시 연간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 사업 분야에 걸쳐 매출 증가 추세가 뚜렷하고 4분기 베트남 THT법인 예상 매출 등을 감안하면 연간 매출 목표 10조원도 어렵잖게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건설업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우발채무 리스크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나 지난달 말 기준 약 2조 200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부채 상환과 착공 전 시행사 PF 채무보증 관련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해도 7000억원 이상 자산 유지가 가능하다"면서 "부채비율도 작년 말 대비 24.8%p 떨어진 200.3%를 유지했으며 당기순익에 따른 현금 유입분까지 고려할 시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