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업황부진에 3분기 영업익 '반토막'

외형도 2년만에 확장세 주춤…제품가·판매량 하락
재무구조는 개선…90.6% 두자릿수 부채비율 달성

동국제강이 수요 침체 등 불안정한 업황에 부딪쳐 지난해보다 절반 가량 영업이익이 줄어든 3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2년간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대하던 외형도 확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31일 공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352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 당기순이익 1393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6.7%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50.2%, 순이익이 29.9% 줄어든 실적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2.0%, 49.4%, 6.4%씩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도보다 8.4%p, 직전분기 대비 5.4%p 내려간 7.3%로 나타났다.

매출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던 지난 2020년 1분기 1조 2284억원 이후 2년 동안 우상향 그래프를 이어가 2분기 2조 3133억원으로 최근 10년새 최대 규모까지 확대됐으나 다소 제동이 걸렸다. 상반기 제품가격 상승과 수익성 위주 판매, 종속회사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2000억원대의 견조한 모습을 이어오던 영업이익도 함께 뒷걸음질쳤다.

전반적인 제품 판매단가가 상반기보다 하락한 가운데 봉형강의 3분기 판매량이 88만 7000톤으로 직전분기 대비 7만 1000톤 줄었고 냉연도 같은 기간 4만 6000톤 감소한 33만 5000톤에 그쳤다. 다만 후판은 18만 5000톤으로 직전분기 18만 9000톤과 유사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국내외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커져 제품가격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는데 매출의 50% 비중을 차지하는 봉형강 부문이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판매량이 줄었다"면서 "판재류 부문에서도 냉연과 컬러강판이 가전·건설 등 수요부진으로 판매가 위축됐으나 후판은 시황변동에도 적극적인 판매활동으로 판매량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6조 4799억원, 영업이익 6480억원, 당기순이익 5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6.5%, 영업이익이 5.4%, 순이익이 49.9% 늘어났다.

재무구조는 부채비율이 두자릿수 대를 기록하는 등 개선세를 내비쳤다.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90.6%로 지난해 말 127.6%에서 37.0%p 개선됐다.

회사측은 "3분기 차입금이 지난해보다 2427억원 줄어든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429억원 증가했다"며 "글로벌 복합위기 선제대응을 위한 브라질 CSP 제철소 매각 추진과 중국법인(DKSC) 지분 정리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재무구조 개선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신용등급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을 종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 조정 받은 바 있으며 최근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종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추가 상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