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서 사망한 美 유학생, 연방 하원의원 조카로 밝혀져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로 숨진 미국인 앤 마리 기스케 씨가 미 연방하원의원의 조카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오하이오가 지역구인 브래드 웬스트럽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가족은 조카인 앤 마리 기스케의 사망을 슬퍼하고 있다"며 "그는 신이 우리 가족에게 준 선물이었고, 우린 그를 무척 사랑했다"고 전했다.

기스케는 켄터키대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한국에서 한 학기 동안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이번 참사 때 숨진 것으로 이미 보도됐지만, 이날 성명에서 웬스트럽 의원의 조카인 사실이 밝혀졌다.

웬스트럽 의원은 기스케 부모의 성명도 의원실 홈페이지에 함께 올렸다.

기스케의 부모는 "우리는 앤 마리를 잃어 너무나 참담하고 가슴이 무너진다. 그녀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밝은 빛이었다"면서 사생활을 존중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의 사망이 확인된 직후 켄터키대 총장도 "아름다운 삶이 스러진 고통을 설명할 적절한 말이 없다"면서 "그것은 이치에 맞지도 않고, 이해할 수도 없다. 그것은 상실이며,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준다"는 성명을 냈다.

한편 이태원 참사로 지금까지 모두 155명이 숨지고, 15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 외국인은 이란, 중국, 러시아, 미국 등 14개국 26명이다.

이 중 미국인은 기스케와 스티븐 블레시 씨 등 2명으로, 블레시 역시 조지아주 케네소 주립대 학생으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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