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행안위 질의 생략에 "윤 정부, '보여주기식 쇼'...왜 들러리 서야 하나"

"대통령, 국민의힘 단 한명도 도의적 책임에 통감 안해"

"참사 원인 규명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정쟁’ 프레임 씌워"

"세월호 참사 통해 상황 모면하려는 정치적 셈법만 배워"

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이 정해놓은 방식으로만 추모하고, 또 추모만 하라고 강요하고 있다.어떻게든 이 참사를 최대한 축소하고 축소해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상황을 모면하려는 정치적 셈법만 남았다"며 "2014년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이 세월호 참사를 통해 배운 것은 이 정치적 셈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맹폭했다.

용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그는 “‘선동성 주장 안된다’·‘희생자 대신 사망자’·‘축제가 아닌 현상’·‘근조, 추모 글씨 없는 리본’"을 언급하며 “용산구청장부터 경찰청장,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까지 단 한명도 도의적 책임에 통감하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당시 배를 버리고 도망간 선장과 선원처럼 어떻게든 이 참사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이들만 있다”며 "그래놓고 참사의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정쟁’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56명이 사망한 참사를 두고 도대체 정쟁은 누가 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용 의원은 국회의원의 ‘질의’없이 일방적인 정부의 보고만으로 진행된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에 보여주기식 ‘쇼’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회의, 무엇을 위한 회의냐"며 "지금 국회의원들이 그 쇼의 들러리를 서라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156명이 사망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는데, 국정운영의 책임자 중 그 어떤 한명도 사과하지 않고 행정안전부 장관이 기자들과는 질답을 진행하면서 망언을 쏟아내면서 총리와 대통령실은 이를 감싸고 돌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서 질의 하나 받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 가당키나 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분개했다.

앞서 용 의원은 이날 오후에 열린 이태원 참사와 관련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도 '질의 없이' 관계 부처의 일방적인 현안 보고만 받기로 한 것에 대해 “왜 행안위가 윤 정부의 방침에 들러리를 서야 하냐”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퇴장했다.

그는 이채익 행안위원장을 향해 "의사진행 발언을 허락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당연히 따져물어야 할 것, 확인해야 할 것, 원인 규명을 해야할 것을 정쟁으로 몰아가면 어쩌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