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과 검토하느냐' 질문… 대통령실 "尹 대통령, 무한한 책임감 느끼고 있다"
이상민 장관 경질 질문엔… "감찰과 수사 진행상황 지켜볼 것"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합동분향소를 방문, 헌화 분향을 마친 뒤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국정운영을 통할하는 수장으로서 사과나 유감 표명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취임 전과 후에 국가의 가장 큰 역할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관계를 떠나서라도 국정운영을 통할하는 수장으로서 유감 표명이나 사과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이 여러 회의 때마다 국민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지난 월요일 확대주례회동에서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어제 저녁 빈소를 찾아서 국가가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며 "사고 직후 대국민 담화에서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사고 관련해 (윤 대통령이)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의 대통령 담화나 회의에서 밝힌 윤 대통령의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하면서 구체적인 사과나 유감 표명에 대해서는 거리를 둔 것으로 보인다.
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책임론이 점점 커지고 있고, 부적절한 발언에 이어 대응이 미숙했다는 정황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여권에서조차 경질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라며 경질 여부를 묻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누가 얼마나 무슨 잘못을 했는지, 철저한 감찰과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전했다.
한편 '경찰청이 주체가 된 경찰에 대한 진상조사에 대해 주체가 적절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수사 주체가 여러 논란과 우려가 있다보니 서울경찰청에서 경찰청으로 바뀌었다"며 "경찰청에서도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경찰청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사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청장 스스로 읍참마속의 표현을 쓰면서 고강도 감찰을 예고하고 있고, 경찰 스스로 녹취록도 공개한 바 있다"며 "여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어제 경찰청이 시민단체에 대한 동향 문건이 공개됐는데, 이것에 대해 안보실장이나 대통령실의 어느 선까지 보고가 됐느냐는 질문에 "부처와 기관에서 대통령실로 올라오는 여러 보고에 대해 일일이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