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억울함 호소
교통카드 결제 내역 공개하며 당시 행적 증명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지난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현장에서 시민들을 고의로 밀어 주범으로 몰린 ‘토끼 머리띠’ 남성이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참사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된 A씨는 지난 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핼러윈의 비극, 외면당한 SOS’ 인터뷰에서 “제 얼굴을 모자이크 안 하고 올리고 모욕적인 말 쓴 사람들을 고소했다. 경찰서 가서 증거를 제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고 발생 당시 SNS 등 온라인에서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밀라고 소리쳤다” “‘밀어!’ 소리 후에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했다” “20대로 보이는 남성 5~6명이 밀었다” 등 증언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에 당시 영상에서 토끼 머리띠를 하고 있던 A씨가 사고의 주범으로 지목됐고 A씨의 얼굴이 모자이크도 없이 온라인에 공개돼 곤혹을 치렀다.
A씨는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메시지와 사진, 교통카드 결제 내역 등을 공개하며 "참사 발생 이전에 이미 현장을 떠났다"고 반박했다.
A씨는 자신을 저격한 게시물 사진과 함께 “저와 친구가 핼러윈 사고 현장 범인으로 마녀사냥 당하고 있다”며 “토끼머리띠를 하고 그 날 이태원에 방문한 사실은 맞지만, 사고 당시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난 후였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가 공개한 대중교통 이용내역을 보면 10월 29일 오후 9시 55분에 이태원역에서 승차한 뒤 오후 10시 17분에 합정역에서 하차했다. 압사 사고는 오후 10시15분에 발생했다.
A씨는 "누구도 밀지 않았다"며 "경찰에 이 자료들을 보여주면서 증명했고 함께 현장 CCTV를 돌려보며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태원 일대 CCTV 확인 결과 A씨가 포착된 위치는 사고 현장 바로 앞이었다. 당시 인파가 많아 이동 속도가 더디긴 했지만 참사 현장 골목길을 빠져나가기에는 문제없을 정도였다.
A씨는 “당연히 그 사고로 인해 지인분들이나 그 기사를 본 사람들이 많이 화가 나고, 그래서 더 범인을 찾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라며 “경찰, 형사분들도 지금 분위기가 토끼 머리띠 한 그 사람들 잡으려고 기를 쓰고 있더라”고 말했다.
김빈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서 "일부 언론에서 ‘핼러윈 탓’으로 분노의 화살을 돌리려 하고, ‘누가 밀었나’로 마녀사냥의 희생양을 찾으려 한다"며 "이번 참사의 책임을 개인의 잘못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