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각시탈'이 길에 뿌렸다는 물질, '아보카도 오일' 아닌 '짐 빔' 위스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이 2차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사람들을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일명 '토끼 머리띠'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벗었다.
7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브리핑을 통해 A씨를 참고인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상 위치나 폐쇄회로(CC) TV 분석 결과 혐의점이 없어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사고 발생 당시 SNS 등 온라인에서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밀라고 소리쳤다" "'밀어!' 소리 후에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했다" "20대로 보이는 남성 5~6명이 밀었다"는 등의 증언이 나왔다. 당시 영상에서 토끼 머리띠를 하고 있던 A씨가 사고의 주동자로 지목됐고 A씨의 얼굴이 모자이크도 없이 온라인에 공개돼 논란이 커졌다.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당일 자신의 이동 경로 등을 알리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지난 1일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고, 그의 주장과 객관적 증거 자료가 일치한다고 보고 '혐의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또 특수본은 참사 당일 각시탈을 쓴 두 명의 남성이 길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 사람들을 미끄러지게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CCTV를 확인한 결과 아보카도 오일이 아니라 '짐 빔'(Jim Beam)이라는 술이었다. 사진 촬영 위치로 보아 일단 혐의점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각시탈을 쓴 두 남성을 사고 현장에서 봤다는 목격글이 있어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조만간 당사자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