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硏 "전체 명단·사진·프로필 확보에 모든 수단·방법 동원"
주호영 "비공개 수사원칙 규정하는 법률위반이자 패륜행위"
장제원 "책임자 처벌보다 시급한 희생자 얼굴·프로필 공개?"
野문진석 "개인 간 메시지를 받아 읽은 것... 거부의 뜻 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시민들이 놓아둔 추모 글귀 등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8일 더불어민주당이 '10.29 참사(이태원 참사)'를 "정치공세 도구"로 활용하려 한다며 "민주당은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라"고 질타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진석 의원은 전날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부터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서 당 차원의 발표와 함께 추모 공간을 마련"하자는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해당 메시지는 인터넷매체 '펜앤드마이크'에 포착됐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러한 발상은 비공개 수사원칙을 규정하는 법률 위반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 행위"라며 "민주당은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가족과 접촉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서 당 차원의 발표와 함께 추모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말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대하는 민주당의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이전의 광우병, 세월호에 있어서의 행태를 그대로 재연해 정치적 이득을 노리려는 것으로, 국가적 애도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국민적 비극을 정치공세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문자는 직설적으로 '이태원 참사를 정략에 이용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충격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라는 문장에선 소름이 끼쳤다. 참 잔인들 하신다"며 "진정, 책임자 처벌보다 희생자 얼굴과 프로필을 공개하는 것이 더 시급한가"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분들과 함께 정치를 하고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마저 든다. 유가족들과 국민을 더 고통스럽게 하더라도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것 아닌가. 이게 말끝마다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할 짓인가. '사람은 못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속마음을 안 이상, 이제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총리사퇴, 국정쇄신과 같은 요구도 모두 정략의 소산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국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마저도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추모 공간이 아니라 '이재명 방탄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국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다. 국가적인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음험한 시도를 모두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국민적 아픔을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소중한 지혜로 쓰기보다, 정권을 찌르는 칼로 쓰겠다는 행태야말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치권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국민을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음모를 시도한다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문 의원은 펜앤드마이크의 보도 직후 출입기자단에 "개인 간 텔레그램이며, 저에게 보내온 메시지를 읽은 것"이라며 "해당 메시지는 개인 의견이며, 저는 텔레그램 메시지와 관련해 분명하게 거부의 뜻을 전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