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 주차된 친러시아군 장갑차 <사진 로이터>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헤르손에서 군을 철수하고 드니프로 강 동쪽 건너편에 방어선을 구축할 것을 군에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지역 합동군 총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은 이날 TV 논평에서 "더는 헤르손에 보급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쇼이구 장관은 "당신의 결론에 동의한다, 군 철수부터 시작해 인력과 무기 및 장비를 드니프로강을 건너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철군 발표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로이터 통신에 "일부 러시아군이 아직 헤르손주에 주둔하고 있다"며 "헤르손 상공에 우크라이나 깃발이 휘날리기 전까지 러군 철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철수에 대해 "지난 한달 동안 러시아가 추진력을 잃었다는 것을 전반적인 패턴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러시아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드론, 미사일 공격을 봤다. 러시아가 여전히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헤르손시는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맞붙은 요충지로 다른 3개 우크라이나 영토와 함께 주민 투표를 거쳐 지난달 5일 러시아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이곳에서 러시아 점령지 약 500㎢를 수복한 데 이어 대규모 공세를 펴며 탈환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헤르손시는 친러시아 행정부가 지난달 19일 주민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러시아군은 앞서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하르키우와 리만 등 점령지를 잇달아 우크라이나군에 내주며 고전해왔다.
이에 따라 헤르손시 철군으로 러시아가 흑해와 크림반도와 연결되는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헤르손 일대도 포기하는 수순에 들어간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