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대통령, 이상민 장관 경질 미적거리고 감싸면 야당 공조로 탄핵해야"
"국정조사 추진해야…경찰 특수본, 피라미만 조사, 행안부, 대통령실, 총리, 조사 안 해"
"MBC 전용기 탑승 배제, 대통령 개인 비행기 아냐…참모진의 잘못된 조언일 것"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0월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버티고 대통령도 끝내 감싸고, 정무적 책임도 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흘려내는데 탄핵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번 (동남아 순방은) 가장 중요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다. 대통령에 힘을 실어 줘야 되는데 10.29 참사 해결 안 하고, 사과도 안 하고, 내각·대통령실 총사퇴도 안 하고, 이상민 장관, 형사처벌도 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오직 딱 한 개, 경찰이 백 번 잘못했지만 경찰 탓만 다 한다. 헌신하신 용산소방서장은 입건하니 국민들이 그 정상회담이 잘 되도록 기도하고 싶은 심정이 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상민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저렇게 미적거리고 감싸면 국회 야당들은 공조해서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요구서를 관철하는 것과 관련해 "지금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서 조사하는 것이 경찰, 소방관만 조사한다"며 "윗선, 행안부, 대통령실, 총리, 이런 데도 조사해야 되는데 피라미, 밑에만 자르려고 조사하고 위에는 안 하니까 국정조사를 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사해서 미진하면 특검으로 가는 거다. 그래야 희생자들의 원한을 달래는 것이다. 그래야 향후 이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며 "지금 야권에서 그렇게 압도적 다수로 했다고 하면 요건이 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이 해외 순방을 위한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의 탑승을 거부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 "왜 MBC를 못 타게 하나. 외국 정상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며 "윤석열 대통령 개인 비행기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언론 탄압"이라면서 "대통령께서 직접 결정하셨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참모진의 잘못된 조언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설사 대통령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더라도 대통령실장은 두 손으로 대통령의 입을 막고 그런 결기로 모셔야지,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대통령 비위만 맞추면 안 된다. '상감마마, 지당하시옵니다', 이런 대통령실장, 이런 총리. 필요 없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일부 친윤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당이 맥아리가 없다'며 여당 지도부를 지적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맥아리가 없는 것은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이 이 큰 참사에 대해 화를 펄쩍 내서 이상민 장관 등 사법 처리, 경찰청장 용산구청장, 내각, 대통령실 총사퇴시키면서 국민들한테 공식적인 사과를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걸 안 하려고 자꾸 빼고 특히 이상민 장관을 옹호한다"며 "국회의원은 지역구 활동을 하니까 민심을 받아들여야 된다. 그 민심을 청와대에 보고해서 민심에 맞는 정치를 해야 되는데 저렇게 '장관 못 지킨다'고 야단 쳐 버리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구실을 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한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윤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전화해 두 수석의 퇴장 조치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책임론에 불만을 보이면서 '의원들이 맥아리가 없다'고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또 "(윤 대통령이) 맥아리, 이런 말 평소에 안 쓴다"며 "그건 대통령의 단어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6개월 평가에 대해 묻자 "한 마디로 총체적 실패, X판이다. 개싸움밖에 없다"며 "인사, 도어스테핑, 김건희 여사 부속실 없어서 (생긴) 실수, 특히 사정으로. YS처럼 했으면 차라리 90% 지지율이라도 나온다"고 평가절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