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서 北도발시 미군증강 제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건설적 역할 요청”
中,미군 전력 증강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미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사력 증강으로 중국을 압박해 북한의 무력 도발 행위를 억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무력 도발 행위를 중단하도록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로 가는 에어포스원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이 한국, 일본뿐 아니라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견해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재개 가능성 등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계속 위협적으로 나오면 역내에서 미국의 군사 및 안보 존재(military and security presence)를 더 강화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최악의 행동을 제지하는 데 있어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게 중국의 이해관계에도 부합한다”며 “물론 그런 결정을 선택할지 여부는 중국에 달려있다”고 못박앗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 같은 발언은 동북아 지역 주둔 미군의 증강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에 주둔중인 미군은 주로 유럽과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아시아에는 주한미군이 2만8500명, 주일미군 규모는 5만5000여명 수준이다.
◆…사드기지 장비 사진:연합뉴스
중국은 동북아 지역내 미군 전력 증강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중국은 국익이 걸린 지역으로 미군이 투입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2017년 한국이 주한미군 사드(THAAD) 배치를 수용하자 중국이 이를 자국에 대한 전략적 위협이라고 주장하면서 한한령 보복을 가한 것은 좋은 예이다. 최근엔 미국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52 전략폭격기 6기를 호주 최북단에 배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의 무력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미국은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인 중국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까지 북한의 무력도발을 묵인해왔던 중국에게 '군사력 증강'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유도하려는 미국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인도·태평양에서의 안보 문제들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가 정말 보고 싶은 것은 3국간 안보 협력 강화”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