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상민 '폼나게 사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망언"
"관련 책임자 형사 책임 위해 특검…참사 진상 파악 위해 국정조사 시작해야"
박홍근 "국민 원하는 것, 그날의 진실과 원인 규명 통한 책임자 처벌…국조, 특검 관철"
"이상민, 소방노조뿐 아니라 이미 국민적 지탄과 심판 대상…이미 파면됐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및 특별검사 도입을 위해 전개한 '범국민서명운동'에 대해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그날의 진실이고 원인 규명을 통한 책임자 처벌"이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기 위한 정당한 정당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당 차원에서 전개하는 서명운동이 '이재명 구하기'라는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해 반박하고, 국회에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수단임을 강조하면서 국정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여권을 상대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시작된 민주당의 이태원 참사 범국민 온라인 서명 운동에는 벌써 25만여명 국민이 동참했다"면서 "이렇듯 분명한 국민 여론 앞에서도 집권 여당은 귀를 틀어막고 민심을 외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범국민서명운동을 '장외 투쟁'이라 낙인 찍으며 정쟁하기에 급급하다"며 "대통령실만 바라보며 의회주의를 포기한 측은 누구인가. 국회의원 181명이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대한민국 입법부 구성원 5분의 3 이상이 동의하는데 오직 국민의 힘만 반대하고 있다"며 여당을 비판했다.
이어 "진상 규명이라는 국회 책무를 저버린 여당과 국민 생명을 지키지 못한 정부에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기 위한 정당한 정당 활동"이라며 "민주당은 원내 제1당으로서 결코 국회를 포기하지 않겠다. 오히려 국회에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를 꼭 관철해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책 마련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진실과 책임을 향한 길에 끝내 동행하지 않겠다면 국회의장께서는 국정조사법에 규정된 대로 조속히 위원회 구성에 착수해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국정의 무한책임을 지는 국민의힘도 이제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정조사에 동참하길 바란다. 여당이 계속 민심을 외면한다면 더 이상은 국민이 욕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겨냥해선 "158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데 대해서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싶지 않겠냐'는 망언을 또 내뱉은 장관은 이미 파면됐어야 하고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며 "희생자 국민 앞에 참사의 우선적 책임을 지기는커녕 최소한의 도의마저 저버린 이상민 장관은 소방노조뿐만 아니라 이미 국민적 지탄과 심판의 대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참사 책임자를 계속 두둔하고 보호하려 한다면, 이 장관을 포함한 내각에 엄중한 책임을 묻기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온 국민이 분노하고 슬픔에 빠져 있지만 아무도 이 사건에 책임지지 않는다"며 "책임지는 사람은 오로지 일선 공무원들, 현장 국민들"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꼬리자르기식 수사로 전혀 본질에 접근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사건을 왜곡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관련 책임자 형사 책임을 엄중하게 묻기 위해서 반드시 셀프수사가 아닌 특검이 필요하다. 이 참사의 원인과 진상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국정조사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말로만 '국민의힘'이라고 하지 말고 진정 '국민의힘'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또 이 대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폼나게' 발언은 듣기 민망한 정도를 넘어서 국민들로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표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현장 앞에서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놀랍다"며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태원 참사의 최종 책임자도 당연히 윤석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에 대한 책임 통감 없이 현장에서 고생한 용산 소방서장이나 현장 응급상황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한 현장 공무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려 하거나 희생양을 삼으려 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나쁜 대통령입니다. 비정한 대통령"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다.
정 최고위원은 "대통령부터 '내가 책임이 있다', 공식적으로, 정식적으로 사과부터 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사과를 촉구했다.
또 "이상민 행안부 장관, 한덕수 국무총리, 윤희근 경찰청장은 당연히 파면조치 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상민 범정부 재난관리 개편 TF단장이라는 기사가 떴다. 파렴치한 일이고 적반하장이다. 민주당에서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고 국정조사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상민 장관과 국정조사에 반대하는 여당을 향해 "백번 사죄를 해도 부족할 원인 제공자와 재난안전을 책임질 국가의 최고 책임자가 할 말은 아니다"라며 "무한한 책임을 공유하고 있는 여당의 태도도 아니다"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장 최고위원은 "범죄자에게 본인의 수사까지 맡기자는 것이고, 누워서 침 뱉는 꼴"이라며 "무고한 죽음과 책임 전가로 인한 피해를 막고, 참사의 진실, 책임자 처벌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국정조사와 특검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