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촛불집회 "고장난 '윤석열차' 폐기하라"...촛불행동, 대통령실로 행진

촛불중고생 "집회의 자유 억압받는 희생양은 우리 중고생"

정치권 안민석·김용민·강민정·유정주·양이원영·황운하·민형배 참여

안진걸 "언론 탄압받는 MBC·TBC·YTN 힘 실어달라"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진보 및 보수 단체의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촛불전환국민행동 등 진보 성향 단체 참가자 3만여 명을 포함, 자유통일당 1만여 명 등 총4만여 명이 광화문 거리에 모였다.

이날 오후 3시엔 광화문역 2번출구 앞에서 중고등학생 단체인 촛불중고생시민연대의 집회가 열렸다.

‘윤석열 퇴진’을 외치며 지난달 발족한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19일 2회차 집회를 열고 윤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수능 끝, 퇴진 시작”을 구호로 외친 이날 집회에선 지난 17일에 수능을 치른 학생들이 발언에 나섰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 학생대표 장모(고3) 학생은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어른들의 정치투쟁에 학생들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면서도 "정치투쟁의 희생양이 된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고 중고생 촛불집회 탄압으로 집회의 자유를 억압받은 우리 중고생"이라고 주장했다.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1부는 연대마당, 2부는 전국 촛불마당으로 진행됐다. 1부 행사는 집회 참가자들의 함성으로 본격 시작됐다.

사회자로 무대에 오른 김지선 촛불행동 강남서초지부 대표는 “정말 가슴 가득 울분을 가지고 이 자리에 모이셨을 텐데 깊은 감동을 느끼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18광주민중항쟁을 직접 겪은 ‘광장시인’ 신기선 씨가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서 '이태원의 청년들을 추모하며'라는 제목의 시를 낭독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안호재 씨는 5.18 당시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 안병하 치안감의 막내아들이다. 안 공동대표는 “국가가 공직자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시민들이 보호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의 모든 공직자가 권력자의 부당한 명령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경찰도 가족이 있다.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다. 시민을 위한 경찰로 거듭날수 있도록 경찰을 사랑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가수 미스터투(Mr.2) 멤버인 이민규 씨는 '하얀 겨울'과 '애국가'를 노래한 후 "진실과 정의가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2부 전국촛불마당에서는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사회자로 나섰다. 안 소장은 "윤석열 정부는 MBC·TBC·YTN 언론을 탄압하고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이 3개 언론사에 더 큰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안 소장의 인사말이 끝난 후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와 애도의 묵념이 이어졌고 유가족의 인터뷰를 담은 BBC 영상이 공개됐다. 이어 박준석, 윤선희의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이 끝나고 양희삼 촛불행동 종교개혁특위 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양 위원장은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이렇게 부끄러운 나라가 되었습니까? 어떻게 나라가 6개월만에 망가질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해외 순방을 했는데도 지지율이 떨어지는 역대 최악의 정권"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희생됐다. 그런데도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고 있다. 힘없는 소방관과 경찰관들에게만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소방관은 건드리지 마라!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안민석 의원은 “더 이상 더불어민주당은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민형배 의원은 "10.29 참사 진짜 주범, 윤석열은 책임져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유정주 의원은 고등학생이 그린 만화 '윤석열차'를 언급하며 "윤석열차는 고장났다. 칼을 휘두를 수 있는 윤석열차에서 그들은 멈추지 않고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윤석열 퇴진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 결성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서울시의회 앞에선 보수 성향 단체인 자유통일당의 ‘주사파 척결’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문재인·이재명 당장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