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도어스테핑에 애정 갖고 있어"
1층 가벽 설치엔 "보안상 필요 의한 것"
가벽설치는 MBC기자와의 설전 연관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2.11.18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에서 MBC 기자와 대통령실 참모가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지난주 금요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계자는 다만 “향후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포함해 재발 방지 등 어떻게 이 문제를 해소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소개해 드릴 게 있으면 나중에라도 안내해 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도어스테핑은 역대 정부에서 한 번도 시도된 바 없는 국민과의 소통 방식”이라며 “이 도어스테핑에 대해 대통령이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렇게 중요한 국정운영의 자리에 언론인 여러분이 국민을 대신해 와 계신 거고, 국민을 대신한 질문에 대통령도 가장 진솔하게 설명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계속 봐왔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출근길 문답이 열리는 공간에 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벽이 설치됐다. 1층 기자실 출입문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지점이다.
'가벽 설치는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지금 1층 공간이 기자 여러분에게 완전히 오픈돼 있다"며 "모든 상황이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가벽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적으로나 여러 분야에서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어느 한쪽에서 뭘 막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보안상 필요성에 의해 설치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가벽설치가 MBC기자와의 설전과 무관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으로 연관돼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바라보는 것을 막기 위한 가벽인가’라는 질문에는 “보안상의 필요성에 의해 설치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거 같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8일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동남아 순방 때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MBC 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MBC가 무엇이 악의적인가"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집무실을 향했다. 이를 두고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MBC 기자에게 "가는 분한테 그렇게 이야기하면 예의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MBC 기자가 “질문도 못 하느냐”고 맞받아치며 2분가량 언쟁이 오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