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영민 취업청탁 의혹' CJ계열 한국복합물류 압색

민주당 출신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기소

검찰, 김용·정진상 등 이재명 측근, 노웅래·김태년 의원 등 민주당 전방위 압박

검찰이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취업청탁 의혹으로 CJ대한통운 본사와 한국복합물류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점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23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와 자회사인 한국복합물류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국복합물류가 국토교통부의 추천을 받아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을 고문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노영민 전 비서실장의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총장의 한국복합물류 고문직 채용에 노 전 실장의 청탁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강제수사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총장은 10억원대 알선수재 협의로 지난달 19일 구속기소됐다.

한국복합물류는 CJ대한통운이 지분 100%를 보유했지만, 경기도 군포 국토교통부 부지에 화물터미널을 구축하고 있어 정부 입김이 강한 곳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같은 고문 취업 과정에 국토부가 관련 전문성이 없던 이 전 부총장을 한국복합물류에 추천한 데 노 전 실장과 당시 청와대 인사수석실의 개입이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측은 "이정근씨도 전례대로 국토부 추천에 따라 고문직에 임명됐고, 1년 계약이 만료된 이후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영훈 제주도지사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민주당을 향해 전방위 칼날을 내세워 정치적인 기소를 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치탄압을 위한 검찰의 광폭한 칼날이 이제는 야당 지방자치단체장에게까지 미치고 있다"며 "오 지사에게 씌워진 혐의는 상장기업 20개 만들기 협약식이 사전선거운동이라는 것과, 경선 과정에서의 지지선언이 경선을 왜곡하는 불법선거운동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어 "정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공약을 빚어 국민의 선택을 받고 공약을 실천하여 국민께 돌려드리는 과정"이라며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 공약은 제주도의 산업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재편하는 제주도민의 오랜 숙원이다. 제주도민의 오랜 숙원을 풀어드리기 위한 공약이 어떻게 사전선거운동이 될 수 있다는 말이냐"고 항변했다.

그는 또 "경선 과정에서 지지선언이 경선을 왜곡한다는 논리도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하면서 "그 말대로라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지지선언을 한 단체들은 모두 대선 민의를 왜곡한 것이고, 지난 대선에 윤석열 후보를 비롯한 각당 후보에게 지지선언을 한 이들도 모두 기소할 생각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오영훈 지사는 70만 제주도민의 선택을 받아 선출된 도지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검찰의 무리한 기소는 지난 선거 도민의 표심을 부정하는 작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