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3.6원 내린 1328.2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확산되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을 단행하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3.6원 내린 1328.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3원 하락한 1337.5원으로 출발했다. 환율은 1325원대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상승하며 1320원대 후반에 거래를 마쳤다.

11월 미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연준 내 ‘비둘기파’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상당수 참석자들은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에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확산됐다.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연 3.25%로 결정했다. 긴축적 통화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신용경색으로 인해 특정기업이 파산하는 등 금융부실로 이어질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은의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힘을 더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과 한은 금통위의 0.25%p 금리인상을 소화하며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며 “지난 11월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연준의 정책전환(Pivot)은 시기상조라고 못을 박기도 했다. 시장이 기대하는 것만큼 빠른 속도로 금융 여건이 완화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