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 '사이언스'에 논문 발표
'지질나노입자' 기술 이용해 mRNA 백신 설계
동물실험 통해 모든 유형 독감 바이러스 예방 효과 입증
◆…자료사진:로이터통신
동물실험을 통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 모든 유형의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에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에 따라 '범용 독감백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페렐만 의대 연구진은 쥐와 페렛(흰담비)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새 mRNA 독감 백신 후보물질이 독감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게재됐다. 이 논문의 제1 저자는 펜실베이니아대 페렐만 의과대학 미생물학과의 클라우디아 아레발로 박사다.
◆…자료:사이언스 홈페이지 캡처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B·C·D형으로 분류되며, 이 중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은 18개 아형(subtype)이 있는 A형과 2개 계통(lineage)이 있는 B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지역의 바이러스 유행 정보를 수집해 그해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종류를 예측해 발표한다.백신 제조업체들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계절독감 백신을 제조한다.
그러나 유행할 바이러스 종류에 대한 WHO의 예상이 1년 후에 들어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2015년 홍콩에서 독감으로 291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이중 204명이 사망했다. 당시 WHO에서 발표한 유행 예상 바이러스와 홍콩 내 발생한 독감의 바이러스가 불일치했던게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연구진은 지질나노입자(lipid nanoparticle) 기술을 이용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0개 유형을 예방할 수 있는 mRNA 백신을 설계했다. 현재 널리 쓰이는 3가 백신과 4가 백신은 일부 특정 바이러스 종류 3∼4가지에만 효과가 있다.
실험 결과 항체를 형성한 동물들의 면역체계가 20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보호 효과를 나타냈으며 해당 항체는 4개월간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간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이언스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범용 독감백신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