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야당 같이 만나자고 했던 대통령의 말은 시간 끌기 허언"
이재오 "야당 만날 명분 많고, 이번 시기가 중요한 적기 아닌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 대사단 초청 만찬에서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의 답사를 들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22.11.23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전날 관저 만찬을 두고 "협치를 포기한 정부여당의 한가한 비밀만찬"이라고 비판했다.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어제저녁 대통령실 관저에서 3시간 20분 동안 만났지만 사진 한 장, 영상 한 편 공개하지 않은 비밀 만찬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부대변인은 "한마디 말조차 취재를 불허한 정부여당의 만찬 회동은 불통과 독선으로 점철된 그들만의 국정운영을 보여준다”면서 "무엇을 감추려고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엄중한 국가위기 상황인데도 한가하게 수다를 떠는 정부와 집권여당의 태도는 기가 막히다"면서 "10.29 참사는 잊은 것이냐. 유가족의 피맺힌 절규를 귓등으로 듣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지난 8월 여당 지도부가 구성되면 (야당과) 같이 만나자고 했던 대통령의 말은 시간 끌기를 위한 허언에 불과했다”며 “야당은 정치탄압의 대상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사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방송 캡처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2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야당 지도부는 안 부르고 여당 지도부를 부르는 건 부르나 마나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야당을 만날 수 있는 명분이 아주 많고, 이번에야말로 아주 중요한 시기가 아니냐"며 "원래 해외 순방을 갔다오면 대통령이 여야 대표단을 만나서 순방 설명도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의 지도부와 첫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에서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장동혁 원내대변인 등 14명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김건희 여사는 윤 대통령보다 먼저 도착한 여당 지도부들에게 관저 내부를 직접 소개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날 만찬은 기자단의 공동 취재 없이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만찬이 진행되는 도중 별도 공지를 통해,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