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에 집중투자...‘단일종목 ETF’ 줄상장

삼성전자·테슬라·엔비디아·애플 1종목에 채권 9종목 이상
 
KB운용,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I 3종목 담아
 
신한운용, 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테슬라 5종목 구성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채권 혼합형’ ETF 6종목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Wise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KBSTAR 삼성그룹 Top3채권혼합블룸버그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ARIRANG Apple채권혼합Fn ▲SOL 미국TOP5 채권혼합40Solactive 등이다.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업 규정에 따르면 기존 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을 각각 10종 이상 담아야 했지만 지난 8월 개정이 이뤄져 증권 유형에 상관없이 최소 10종목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주식을 1종목만 담는 ‘단일종목 ETF’의 경우 개별주식 직접투자 효과와 포트폴리오 변동성 완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셈이다.
KB자산운용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등 삼성그룹 대표 우량주 3종목에, 신한자산운용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미국 시가총액 상위 5종목에 투자하는 ‘소수종목 ETF’를 선보였다. 신한은 미국의 시총 순위가 바뀔 경우 정기변경을 통해 종목을 교체한다. KB는 국고채 10종목, 신한은 통안채 9종목을 ETF에 담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는 국내·해외 주식, 주식 단일종목·바스켓, 단기·중장기 채권 중 개인 기호에 맞는 자산조합 상품을 취사 선택할 수 있어 혼합형 상품에 대한 투자선택의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들은 퇴직연금 투자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퇴직연금은 전체 투자금액의 30% 이상을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6개 ETF는 주식 비중이 40% 이내인 채권 혼합형 상품으로 위험자산 투자 한도(70%)를 최대 9% 더 늘리는 효과가 있다.

삼성·미래·한화·한투가 출시한 주식 단일종목 혼합형 4종목은 ETF의 단일종목 최대 투자 한도(30%)에 따라 주식·채권 비중이 3:7 수준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KODEX 삼성전자 채권혼합Wise ETF는 퇴직연금에서 삼성전자를 더 많이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특히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도 “ACE 엔비디아 채권혼합 블룸버그 ETF는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100%까지 투자할 수 있어 주식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싶은 투자자에게 유용하다”며 “퇴직연금 계좌에서 엔비디아에 많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게도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KB·신한이 내놓은 주식 바스켓 혼합형 2종목의 경우 채권 혼합형의 주식 투자 한도(40%)를 고려해 주식·채권 비중을 4:6으로 설정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20년 이상의 퇴직연금 운용을 위해서는 투자 자산이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면 안 되고 특정 종목이나 기업에 집중하기보다 분산해야 한다”며 “SOL 미국TOP5 채권혼합40 Solactive ETF는 퇴직연금 투자의 핵심인 자산배분 전략의 안정성과 변동성 제어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특정 종목 또는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6개 ETF는 종목별 이슈,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 해외주식을 담은 종목의 경우 별도의 환헤지를 하지 않아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될 우려도 있다.

총보수 이외에 기초지수 사용료, 매매비용, 회계감사비용 등의 기타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다. 총보수는 ▲미래 0.25% ▲한화 0.25% ▲신한 0.25% ▲KB 0.20% ▲삼성 0.07% ▲한투 0.07%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