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SK실트론 美공장 방문…"中공급망 인질 안 되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SK실트론 CSS 미시간 공장을 방문해 중국 반도체 공급망을 제외한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같은 외국에 의존하는 대신에 앞으로 반도체 공급망은 여기 미국이 될 것"이라며 "더는 (중국 반도체) 공급망의 인질이 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반도체를 발명했으나 우리가 게을러졌고, 미국 경제의 중심축인 제조업이 공동화됐다"며 "미국이 반도체를 개발했고 30년 전에 전 세계 모든 반도체의 30%를 생산했지만, 투자를 줄이고 해외로 공장을 옮기다보니 현재 시장점유율이 10%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한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가 (반도체 관련 수출 제재)를 하기로 한 것에 시 주석이 몹시 화가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7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내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미국산 첨단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미국인이 중국 반도체 기술 개발에 도움을 주는 행동을 제한하는 포괄적인 통제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최태원 SK회장의 백악관 방문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최 회장이 백악관을 방문해 500억 달러 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했고, 당시 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3층에서 아래로 내려올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다고 말했다"며 "나는 3층 발코니에서 최 회장에게 손을 흔들었고, '우리에게 올 거지'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SK가 미국에 중요한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SK는 반도체에서부터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생산한다"며 "이곳에 투자한 것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부터 자동차까지 우리의 일상 생활 모든 것에 사용되는 반도체 재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K실트론 CSS는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탄화규소·SiC)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SK실트론이 2020년 미국 듀폰의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현지 자회사다.

이날 현장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댄 킬디 하원의원과 함께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SK 관계자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