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 파업과 연결된 정치적 파업"
서울시, "출근길 대란 막기 위해 대체인력 1만3천 명 투입"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주거안전망 확충 종합대책 기자 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민주노총 소속인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의 파업을 '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 파업과 배경이 연결돼 있는 정치적 파업'이라고 규정하며 노조 측의 시장 '직접 개입' 요구를 일축했다.
오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주거안전망 확충 종합계획' 기자회견에서 '시장과의 직접 교섭을 주장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이번 파업은 정치적 파업이라고 개념을 정의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표면적인 파업 이유는 구조조정 철회, 혁신안 철회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지금 본격화하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과 그 배경이 다 연결돼 있다는 것이 저희의 판단"이라며 "실제로 이번 협상 과정과 어제 결렬과정에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 시민들의 출퇴근길과 서울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잡고,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노총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서교공의 파업을 이용한다면 서울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그런 입장에서 변화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어저께 밤 10시 조금 지나서 답답한 교섭결과를 보고받았다. 노조는 저와 직접 만나야겠다고 말씀하지만 목표가 거기에 있어서는 안 된다. 20개가 넘는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노사협상 하나하나에 시장이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큰 틀에서의 원칙이 유지돼야 한다는 게 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간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지하철 1호선 수원역 전광판에 관련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운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인력을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집중적으로 투입해 운행률을 평상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민주노총 소속의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통합노조 등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전날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 유보와 장기결원 인력 충원/승무인력 증원 방안을 놓고 8시간 동안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오후 10시쯤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30일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시가 대체인력 1만3000여 명을 출근 시간대 운행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출근길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김종탁 서울교통공사 노조 사무처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서편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노조는 인력감축안 철회를 요구했지만, 공사는 올해로 한정한 유보안을 마지막 안으로 내놨다"며 "우리의 파업은 정치파업이 아니라 구조조정 파업이다. 구조조정을 투쟁으로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출정식에는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 철도노조 박인호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