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위믹스' 상장폐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 8일 상장폐지

법원 "닥사 결정, 시장 투명성 확보 및 투자자의 위험 방지 차원" 판단

위메이드 "유통량 충실히 소명... 닥사 결정, 담합 행위" 강하게 항변

위믹스-위메이드 관련주 투자 피해 확산 우려... '최소 10만명' 추산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송경근)는 이날 오후 위메이드가 닥사측을 상대로 낸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결정 효력을 정지시키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앞서 닥사 회원사인 두나무(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개 디지털자산거래소를 대상으로 가처분 소송을 진행했다.

닥사는 지난달 24일 회의를 열어 위믹스 코인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다.위믹스는 국내 상장 8대 게임사 중 하나인 위메이드에서 발행한 코인으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생태계내에서 사용되는 유틸리티 토큰이다.

닥사는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폐지 사유로 들었다. 특히 위믹스 측이 업비트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보다 7200만 개 많은 위믹스 코인이 시중에 실제 유통되고 있었다는 점을 결정적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위메이드 측이 불복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심화됐다. 충실히 소명을 다했음에도 상폐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유의종목 지정 당시인 지난 10월 27일을 기점으로 한 달간의 유통량을 소명했고, 실시간 유통량 공시도 했다고 항변했다.

위메이드는 곧바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4개 거래소가 함께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점에 대해 '담합 행위'에 해당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달 28~29일 양일간 디지털자산거래소 4곳을 상대로 상장폐지 종료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재판부는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손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상자산 생태계를 침해하는 행위를 엄격히 제한해 시장 투명성을 확보하고 잠재적 투자자의 손해와 위험을 미리 방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닥사 측 손을 들어줬다.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에 따라 위믹스 코인은 예정대로 오는 8일 오후 3시 상장 폐지된다. 투자자들은 해당 기간 내 위믹스를 개인 지갑이나 오케이엑스(OKX)·바이비트(BYBIT)·비키(BiKi) 등 해외거래소로 옮겨야 한다. 한편, 현금화를 위해 대량의 매도 주문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가격이 급락하면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위믹스 가격은 기각 결정 직후 곤두박질치고 있다.

위믹스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오후 8시 40분 기준 전일대비 49.83% 하락한 587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과 비교해 48.02% 급락한 473.23달러를 기록했다.

위메이드 관련주 투자에 따른 피해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지난달 24일 위믹스 상폐 결정이 내려진 시점을 기준으로 위메이드,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는 2주 만에 각각 32.9%, 35.8%, 35.0% 주가가 급락했다. 위메이드 3형제의 주식 가치가 원래 가치의 2/3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기각 결정이 위메이드 관련주의 추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최소 10만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의하면 지난 9월 기준 위메이드 관련주에 투자한 소액주주 수는 현황을 공시하지 않은 위메이드플레이를 제외하더라도 '위메이드 11만9146명', '위메이드 맥스 3만1478명'으로 집계됐다.

양쪽 주식을 모두 소유한 투자자를 감안하더라도 최소 10만명 이상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여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두나무(업비트)측은 법원의 기각 결정 후 문자를 통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