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 시민이 PCR검사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 로이터>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방역 메커니즘(이하 국무원)은 상시적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사실상 폐지하고, 코로나19 무증상 또는 경증 감염자에 시설격리 대신 재택치료를 허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10가지 방역 추가 최적화 조치에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
국무원은 감염자가 나온 도시 전체 혹은 구(區) 전체 주민을 상대로 1∼3일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시행한 PCR 검사를 사실상 없앴다. 국무원은 "행정 구역을 기준으로 한 전원 PCR 검사를 하지 않고, 검사 범위를 더욱 좁히고 빈도를 줄일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항원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고위험 직종 종사자 및 고위험 지역 종사자에 대해 관련 규정에 따라 PCR 검사를 실시하고, 그 외 사람은 원하는 경우 검사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양로원, 복지원(장애인·고아 등이 생활하는 사회보호시설), 의료기관, 보육기관, 초·중·고교 등 특별한 장소를 제외하고는 PCR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으며, 건강 코드 검사도 하지 않기로 했다.
국무원은 "지역 간 이동자에 대해 PCR 검사 음성 증명서 및 건강 코드 검사를 더이상 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지난달 24일의 신장 우루무치 고층 아파트 화재가 봉쇄 적치물로 진압이 어려웠던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5일 연속 신규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고위험 지역'은 적시에 봉쇄를 해제토록 하기로 했다. 국무원은 소방통로, 아파트 출입구 등을 봉쇄하는 것을 엄금하고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데 사용할 외부 통로가 막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미 세계가 1년여 전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음에도 중국은 나홀로 감염자를 '0명'으로 유지하겠다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극단적인 방역 정책 속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대중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면서 엄격한 통제 사회인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시위와 저항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애플 최대 하청업체인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에서 대규모 집단 탈출과 시위가 벌어졌고, 지난달 초에는 광저우의 봉쇄지역인 하이주구에서 주민들이 들고일어났다. 지난달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중국 신장의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가 봉쇄로 진화가 늦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국 전역에서 백지 시위가 일어났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11일 발표한 '방역 최적화 20개 지침'에 지방 정부들이 추가로 내놓은 방역 완화 조치들을 덧붙여 중앙 정부 지침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날 발표된 조치들은 실질적 '위드 코로나'로 진입했음을 공식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