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보다 현금흐름 중심 포트폴리오 필요
구독서비스로 물적금융 제공...캐피탈사 경쟁우위
◆…여신금융협회는 13일 은행회관에서 '3高 경제시대의 여전업 전망과 대응방향'이라는 주제로 제11회 여신금융포럼을 개최했다.
캐피탈사가 공유경제를 활성화해 할부·리스 등 물적금융 성장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금리상승과 자산가격 하락 등 비우호적인 업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강욱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13일 열린 ‘여신금융포럼-3고 경제시대의 여전업 전망과 대응방향’에서 ‘캐피탈사 사업환경 변화, 주요 이슈 및 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캐피탈사는 현금흐름에 중점을 둔 포트폴리오 관리 및 유동성 확보를 통해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NICE신용평가에 의하면 최근 캐피탈사의 고유 사업영역인 할부·리스 등 물적금융 비중은 지속 감소한 반면 일반기업대출, 투자금융자산 등 기업금융 비중은 45% 이상으로 증가했다. 캐피탈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과거 종합금융사 형태와 유사하게 변화한 모습이다.
부동산 익스포저(노출액)도 증가했다. 2019년부터 캐피탈사 PF(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금액이 급증하면서 총자산의 10%를 웃돌았다. PF대출 중 브릿지론 비중은 16%이고, 대부분은 부동산 개발 관련 본PF 여신으로 구성됐다.
PF대출을 제외한 일반기업대출 역시 증가세를 지속했다. 일부 여신은 브릿지론 및 PF대출의 성격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장은 “자산건전성 지표의 절대 수준은 여전히 양호하나 대손비용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올 들어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시장 유동성 경색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급증한 것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금융 비중 확대로 운용자산 실질 만기가 장기화돼 자산부채관리(ALM) 부담도 증가했다”며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현금흐름에 중점을 둔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익성보다는 현금 유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물적금융, 분할상환 여신 위주의 신규영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실장은 장기적으로 단순 여신업무에 더해 구독서비스 방식으로 물적금융을 제공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개척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가전, 가구, 자동차 등 내구재들이 공유경제를 통해 소비재로 변화 중임에 따라 물적금융 성장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캐피탈사는 비부동산 물적금융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전 금융업권 중 공유경제 접근성이 가장 용이하다”며 “향후 물적금융과 부가서비스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