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조합, 연 10% 고금리 적금 팔았다가 해지 읍소
중앙회, 특판관리시스템으로 예·적금 판매한도 설정
금감원, 1월 상호금융권 현장점검 계획
최근 상호금융권 예·적금 특판 과정에서 조합 실수로 과다 판매가 발생한 가운데 14일 금융감독원은 각 상호금융중앙회에 예·적금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이날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및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수신 담당자들과 '고금리 특판 내부통제 현황 점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주문했다.
최근 지역 농협 3곳과 신협 1곳이 연 8~10%대 고금리 특판 적금을 팔았다가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한 자금이 몰리자 고객들에게 해지를 읍소한 바 있다. 실수로 한도를 설정하지 않거나 비대면 가입을 막아두지 않은 탓이다.
금감원은 “예·적금 금리는 개별 조합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직원 실수나 조합의 경영능력을 벗어난 과도한 수신 경쟁이 조합 건전성 악화 및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중앙회 차원의 신속한 재발 방지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발생 조합 적금에 가입한 고객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충실히 안내해야 한다”며 “과도한 예·적금 유치경쟁은 상호금융권 유동성·건전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중앙회 주도로 체계적으로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앙회는 “조합이 일정 금리 이상의 예·적금을 판매할 경우, 사전에 특판관리시스템에 등록하고 중앙회가 이를 점검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며 내부통제 강화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특판관리시스템으로 예·적금 판매 한도를 설정해 실무자가 판매한도를 입력하면 책임자가 이를 승인해 통제 실효성을 확보하도록 하겠다”며 “한도 초과 시 자동으로 추가 판매를 제한해 유사 사고 발생을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달 중 특판관리시스템 개선이 완료되면, 내년 1월 중 중앙회 시스템이 적절히 작동하고 있는지 현장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