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주식시장 "투기는 금물"... 어디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

"내년 경기 불황 시대에 과도한 투자 자제해야"

"국내 주식 DNA에는 단기 3년 성장과 횡보가 특징"

이종우 애널리스트(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3일 “내년 주식과 경기가 횡보 국면의 시대에 투기와 같은 과다한 투자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그럼에도 내후년부터 다시 반등할 것을 대비해 성장 스토리를 담은 2차 전지 분야에 투자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우 애널리스트는 이날 KBS라디오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에 출연해 “횡보하는 국내 주식 시장 국면에도 기업 성장에 대한 스토리를 보일 수 있는 2차 전지 시장은 반도체 시장보다 유망하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2029년부터 수소 등 2차전지 분야가 반도체 시장에 비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착화된 선진국형 저성장, 고금리의 시대, 성장을 잃은 대기업과 재벌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풀이했다. 증권가에는 투자는 확률의 게임으로 고금리 시대에 투기를 바라고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 정황상 내후년 2024년부터에는 어느 정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대기업의 성장 한계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우주개발, 로봇, 2차 전지 등 향후 성장의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의 최근 특징’에 대한 질문에 이 애널리스트는 “포스코 등 대기업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고 있고 성장률이 미국 시장의 3분의 1, 중국 시장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한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국내 주가지수의 경우에는 1989년에 100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2007년에 2000포인트를 달성했으나 최근에도 2000포인트 부근에 머무는 등 단기 급등과 장기 횡보의 ‘계단식’ 주가 형태를 보인다고 봤다. 회사 신입 사원 당시 매입한 주식 가격이 임원이 되고난 이후와 비슷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우리 국내 증시의 고유 DNA에 대해 미국과 같은 장기 경제 성장을 경험한 적이 없는 우리나라 증시는 길어야 3년의 상승과 횡보를 보인다고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 시장은 오는 2023년 말까지 1년 간 상하 20%를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계속 옆걸음을 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긴축 재정과 금융 위기가 우려됨에도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고 2024년쯤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북한 위협 등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에 대해 남북 관계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편으로 투자자 입장에는 하루나 이틀 정도에 불과한 변수라고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역동성이 미국 시장에 비해 부족한 국내 증시에 투자하며 과도한 기대를 걸지 말고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나라별 주식시장의 DNA가 있고 한국의 경우에는 중 장기간에 걸쳐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종목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축의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전략이란 기업의 성장이 얼마 정도 되는지를 보는 것”이라며 “기업적인 측면에서 재벌 등 대기업이 2000년도 중반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감소했음에도 긴축의 시대에는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해 성장의 스토리를 보일 기업을 계속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