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중단 않겠다’ 쇼크에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다우지수 0.42%↓, S&P 500 0.61%↓, 나스닥 0.76%↓
한미 금리차 1.25%p...강달러 계속될듯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 로이터>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CNBC,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13, 14일 이틀 동안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브리핑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75~4.0%에서 15년 만에 최고치인 4.25~4.5%로 올린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그러나 지난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1% 오르는 등 물가 상승세가 둔화함에 따라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의 속도를 다소 늦춘 것으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0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인 것은 환영할만한 지표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믿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실한 믿음이 생길 때까지 금리 인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연준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 따르면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5-5.25%)의 중간값은 5.1%로, 물가상승률이 최대치를 찍던 지난 9월 예측치인 4.6%를 0.5%포인트나 상회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에도 연준이 내년에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FOMC 위원 19명 중 17명이 내년 최종금리를 5%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금리 수준이)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접근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의 긴축이 계속됨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연준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로 예상했는데, 이는 9월 전망치(1.2%)에서 0.7%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실업률은 4.6%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 대폭 하향 조정은 내년 경제침체를 인정하는 것아니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0.5%는 마이너스 성장은 아니다. 실업률 4.6%도 여전히 높은 고용 수준이므로 경기침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올해에만 기준금리 인상을 총 4.25%포인트 단행하면서 한국(3.25%)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1.25%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이에 따라 ‘강달러’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한국의 통화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던 연준의 올해 마지막 메시지에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29포인트(0.42%) 내린 33,966.35로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33포인트(0.61%) 떨어진 3,995.32로 4,000 선을 다시 내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93포인트(0.76%) 하락한 11,170.89에 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