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포드 미시간주나 버지니아에 합작 공장 설립 검토
포드, 공장 지분 100% 소유하고 CATL은 공장 운영 전담
◆…포드는 2024년부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모델에 CATL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와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 미국에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경쟁력이 중요한 포드가 핵심 파트너사인 CATL과 미국 현지에 합작 공장을 짓고 정부 보조금을 챙기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와 CATL이 세액 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포드의 본사가 위치한 미시간주나 버지니아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배터리 공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포드의 전기차 모델용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포드가 인프라 시설을 포함한 공장 지분 100%를 소유하고 CATL은 배터리 생산 기술로 공장 운영을 전담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방식이 성사되면 CATL은 직접적인 금융 투자 없이 북미 거점기지를 마련하고 양사가 미국에 설립할 공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요구조건을 충족해 세액 공제를 받게 된다. 포드는 원가 절감을 실현할 수 있는데다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아직 구체적으로 합의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CATL은 성명을 통해 “여전히 미국 투자에 대해 검토중이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포드 측은 “CATL과의 협상은 아직 진행중이기 때문에 새로 발표할 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포드는 지난 7월 CATL로부터 향후 10년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다. 내년부터 '무스탕 마하-E'와 오는 2024년부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모델에 CATL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합작 공장이 설립되면 CATL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 전기차 차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ATL은 올해 초부터 포드, 테슬라 등에 배터리를 납품할 목적으로 켄터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놓고 공장 설립을 검토중이었다. 하지만 IRA에 따른 비용 상승을 우려해 부지 선정 작업을 연기했었다
한편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고션하이테크도 지난 10월 독일 폴크스바겐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23억6000만달러(약 3조1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미시건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미시간주는 고션하이테크에 1조원 가량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