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굳히기’ 근절...개미도 거래기회 확보
“공모가 4배 과도? 어차피 ‘따상’했을 것”
‘IPO 단기차익거래 추적시스템’ 구축 검토
‘허수성 청약’ 확인 소홀한 증권사에 업무정지 등 제재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기업공개(IPO) 공모주 상장 시 ‘따상’, ‘따상상’이 사라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공모주 주가 급등락을 방지하고자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을 공모가의 60~400%로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 건전성 제고방안’을 18일 발표했다. ‘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의 200%로 결정된 후 가격제한폭 상단인 30%까지 상승, ‘따상상’은 따상 후 다음날 가격제한폭 상단인 30%까지 추가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공모주의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은 공모가의 63~260%로 제한된다. 그간 ‘따상’, ‘따상상’이 예상되는 경우 거래 시작과 동시에 소수가 거래를 독과점하는 ‘상한가 굳히기’ 관행이 잇따랐다. 이로 인해 주문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개인투자자들은 거래기회를 상실하거나 고가에 매수해야 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상장일 시초가와 가격제한폭이 각각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된다. 적정균형가격 발견이 조기에 이뤄지고 개인투자자에게 공정한 거래기회를 부여하는 동시에 공모주 주가 급등락에 따른 투자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는 “만약 공모가의 4배 상한폭에 도달하는 사례가 나타난다면 어차피 기존 제도에서도 ‘따상’, ‘따상상’이 발생했을 종목”이라며 “시장효율성 측면에서 익일보다 상장 당일 균형가격에 조기 접근하는 편이 낫다”고 봤다.
제도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한가 굳히기’식 행태 등 가격발견 기능이 제한될 경우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을 두지 않는 방안까지도 추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제공
또 금융당국은 상장 직후 또는 의무보유기간 종료 후 일시에 공모주 매도가 일어나는 것을 막고자 주관사가 의무보유 확약 기간에 따라 물량을 차등 배정토록 한다.
의무보유 미확약 기관들의 공모주 매도내역(물량·가격·시기)을 일정 기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IPO 단기차익거래 추적시스템’ 구축도 검토한다.
허수성 청약 방지를 위해 기관 주금납입능력에 대한 주관사 확인 및 배정 의무화 방안도 마련됐다.
확인의무를 소홀히 한 주관사에 대해서는 금감원 검사를 통해 업무정지 등 제재를 내릴 근거도 마련한다. 허수성 청약 기관에는 주관사 자율에 따라 미배정 또는 배정물량을 대폭 축소한다. 공모가 미기재 기관의 경우 미배정 등 불이익을 부과토록 한다.
기관투자자 대상 사전 투자수요 조사를 허용하는 ‘테스트 더 워터스(Test the Waters)’ 제도도 도입된다. 주관사가 증권신고서 제출 전에 기관의 예상수요를 반영해 공모가 범위 재평가 및 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향후 증권신고서 제출 전 공모주 일부를 미리 청약하는 ‘코너스톤투자자’ 제도 도입과 연계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내실 있는 수요예측을 위해 기관 수요예측 기간도 기존 2영업일에서 7영업일로 연장하는 안도 검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