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상임전국위→23일 전국위·상임전국위 소집해 당헌 개정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때 당원 선거인단 투표 100%를 적용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9일 차기 당대표를 '당원 투표 100%'로 선출하고, 당대표의 대표성을 제고하기 위해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당원투표 70%·일반국민여론조사 30%인 현행 규정을 변경해 당원투표 비율을 100%로 높이고, 최다득표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는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제'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 비대위 전체회의에서는 당헌 개정안 및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개정안을 비대위원 만장일치로 의결해 상임전국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당헌 개정안의 핵심은 100% 당원 선거인단 투표로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으로 비대위원들 모두 의견을 모았다. 또한, 당원들의 총의를 확인하고 당대표의 대표성을 제고하기 위해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안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대위는 '정당 민주주의'의 원칙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당대표는 당원이 뽑는 것이다. 정당은 이념과 철학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정권 획득과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목적으로 모인 집합체다. 이념과 철학, 목표가 같은 당원들이 당대표를 뽑는 것은 당연하다. 당대표는 당원이 뽑고 당원이 당의 의사결정의 중심에 서야 한다. 이 원칙을 부정하거나 폄훼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비대위는 각종 당내 경선 여론조사를 할 때 다른 당 지지층을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기 위한 당규 개정안도 의결했다.
정 위원장은 "각종 당내 경선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지지정당이 없는 자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이른바 '역선택 방지 조항' 의무 규정이 되겠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후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이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는 투표를 대체할 수가 없다. 투표는 '자발적 적극적인 행위'다. 여론조사는 조사자의 질문에 단순히 응답하는 '소극적 일시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의 책임 당원 수가 약 80만 명이다. 지역별 당원 구성 비율도 영남과 수도권이 비슷해졌다. 국민의힘은 이제 명실상부한 국민정당이 된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와 시대정신에 우리는 부응해야 하고 집권 여당의 단결과 전진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두 차례 전당대회에서 전면적 모바일 투표를 경험한 당원분들이기에 실제 투표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당원의 자발적 투표로 당대표 선출이 가능하므로 비(非)당원에 대한 여론조사를 병행하는 것은 합리적이지가 않다.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는 유권자의 자격이 아니"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20일 상임전국위 ▶23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전당대회 룰 변경을 위한 당헌 개정을 이번 주 안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