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이재명 SNS '길고 깊은 겨울이 온다', 어려운 민생 경제에 위로의 마음"
"검찰 연락 받은 사실 없어…檢 소환 통보, 검찰 행태 비정상이라 쉽게 예단 못해"
'사법 리스크'? 검찰공화국화되는 윤석열 정권의 검찰 리스크"
경찰국과 인사정보관리단 예산에 "법에 없는 시행령 통치 위법...與 밀어붙이니 무대책, 무대응, 무책임" 맹비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1일 이재명 대표가 SNS와 팬카페에 '길고 깊은 겨울이 온다'는 글을 올린 데 대해 "최근 정치 탄압 상황에 대한 심정도 있겠지만, 지금 민생 경제가 망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함께 위로의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 트위터에 '길고 깊은 겨울이 온다. 추울수록 몸을 서로 기대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는데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 본인이 선거법 위반 재판을 받고 있고, 김용·정진상 두 측근 재판도 시작되는 상황에서 혹시 검찰 소환 통보나 사전 일정 조율을 연락 받은 건 아닌가라는 질문에 "좀 많이 나간 해석"이라며 "(이 대표가) 검찰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 트위터에 '길고 깊은 겨울이 온다. 추울수록 몸을 서로 기대야 한다. 동지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 이겨내자'는 글을 남겼다.
지난 20일에는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제비가 왔다고 봄이 아니다. 봄이라서 제비가 온 것이다. 길고 깊은 겨울이 시작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여기서 '겨울'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검찰의 소환 통보가 올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이 대표) 주변 사람들에 대한 조사 내용이나 공소장들을 보면 이 대표에 대한 얘기들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구체적 혐의 사실 내용들이 없다. 검찰이 언론 플레이를 많이 하고 있지만 실제 이 대표까지 연결고리는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일반 정상적인 검찰이라면 이 대표까지 소환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검찰의 행태가 지나치게 비정상이기 때문에 쉽게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소장 내용을 보면 배경 설명에 이 대표 이름이 잔뜩 등장하는데 이 대표의 혐의나 연결점을 언급하고 있는 내용은 아니다"며 "남욱과 유동규의 일방적인, 번복된 진술을 옮겨 놓은 대목이 많이 있다. 공소장에도 '정진상 실장이 성남시민모임 활동을 했다', '이재명 변호사의 사무실을 했다', 이런 부분의 허위 사실이 그대로 적시돼 있다. 저희가 여러 번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적시되어 있을 정도로 지금 엉터리 내용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일부 '사법 리스크'로 표현하고 있는데 오히려 검찰공화국화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검찰 리스크"라고 꼬집었다.
설훈·이상민 의원 등 당내 중진 의원들이 총선 대비 이 대표의 사퇴 요구를 공개적으로 내는 데 대해 "대표직 사퇴 요구는 설훈, 이상민 의원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당내에서는 정치 탄압에 맞서 똘똘 뭉쳐야 한다는 의견이 오히려 대세"라고 강조했다.
내년도 예산안 협상이 지연되는 데 대해 "대승적으로 지금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적극적인 주체는 여당"이라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국회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저희가 전격 수용했고, 거기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는 지지자들로부터 엄청난 압박과 반대도 직면했음에도 중재안을 수용했다"며 "국민의힘은 지금 버티고 있는 상황 아닌가. 집권 여당이 예산안을 볼모로 해서 붙잡고 있는 모습을 처음 경험하는 것 같다. 국정을 지금 누가 책임지고 있나. 야당이 책임지나. 협조를 요청한다고 얘기하지만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국회의장의 중재안도 수용하고, 일부의 비판까지도 다 수용을 했다는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과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의 예산 5억을 두고 여야가 기싸움을 하는 데 대해 "예비비로 진행해도 충분히 가능할 텐데 이런 주장을 일방적으로 꺾기 위해 5억 예산 때문에 합의를 안 해준다는 게 정부 여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인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법에 없는 시행령을 만들어서 통치하는 것이 위법하다고 얘기하고 있지 않나. 실질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그 비용이 얼마 안 드니까 예비비로 사용하고, 만약 위법하지 않다고 하면 본예산으로 다시 우리가 잡을 수 있지 않겠나. 추경도 있으니까"라며 "그런데 그런 걸 다 무시하고 자기들이 시행령으로 통치하는 부분에 대해 무조건 밀어붙이겠다? 정부 여당으로서 600조가 넘는 예산 집행 과정에서 자기들이 버틸 수 있는 부분인가? 그래서 무대책, 무대응, 무책임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