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실현되리라 믿는 사람과 소통한다
저자는 에세이에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 홀로 서긴 어렵다며 좋은 인연이든 힘든 인연이든 지나고 보니 모두가 자신을 일깨워 준 고마운 분이었다고 회상한다. 세상은 여전히 힘들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인생을 살맛나게 해주는 것은 꿈이 실현되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공유하고 싶어 한다.
글쓰기가 처음이라는 저자의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의 글은 쉽게 읽히며 울림과 여운이 오래간다.
저자는 세금과 함께한 40여 년 동안 이야기를 40편의 글감으로 녹여 낸 것이 <세라비, 밝음이 안으로 들어오니 어둠이 밖으로 나가네>이라며 ‘이것이 인생이다’는 의미의 세라비(C’est la vie)는 세금과 함께한 인생이라는 뜻으로 ‘세(稅)라비’이기도 하다고 한다.
인생을 관조하는 모습에 대해 ‘나무는 속으로 나이를 먹고 무화과는 속으로 꽃을 피우며 사람은 속을 삼킨 눈물을 먹고 성장한다’한다는 저자는 “견뎌 온 그 세월을 보여주지 않는 나무와 꽃도 피우지 않고 열매 먼저 맺었다며 시기하는 세상에 제 속을 보여주지 않는 무화과처럼 속으로 삼킨 눈물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지 않는 당신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그는 평소 좋아하는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 속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며 독자에게 위로를 준다.
전문 직업인으로 삶의 태도도 곳곳에 배어있다. 그는 “오늘날 전문가는 ‘굳은살이 박일 정도의 노력과 위기를 참고 견딜만한 맷집’을 갖추어야만 지속 가능하다”고 말한다. 환자에게 ‘호스피스’가 필요하다면 세금으로 고민하는 납세자에게 세법 조력 외에 심리적 안정까지 챙겨주는 ‘택스피스’로 역할이 필요한 시대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농사 경험이라고는 전무한 아내가 텃밭을 가꾸고 생긴 일들을 목도하며 세라비(C’est la vie)를 외친다. 그는 “우리네 삶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웃을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허전하고 외로운 듯 보이지만 우리에게 곁을 내어주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다. 더 가지면 행복할 줄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기 복은 자기가 짓는다’는 마음으로 살다 보면 뜻하지 않는 행운을 만나기도 한다”고 방향을 제시한다.
시작할 때는 단순하게 용기를 냈지만 지금은 이런저런 지적보다 세상의 무관심이 더 두렵다는 저자 김종봉은 경남 마산고와 세무대학을 졸업하고 국세청 조사국 등에서 20여 년과 법무법인(유)율촌에서 6년 이상 경험을 쌓았으며 세무법인 대표로 10년이 넘었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분과실행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세라비, 밝음이 안으로 들어오니 어둠이 밖으로 나가네 / 김종봉 / 헬로북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