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의약품 품귀현상에 대만·마카오·홍콩에서 공수
보건복지부, 약국에 공문 발송...감기약 사재기 단속
인도 "이부프로펜과 파라세타몰 관련 가격 견적 요청 문의"
◆…중국 베이징의 한 약국에서 사람들이 의약품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 고삐를 풀면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해열제와 검사 키트 등 감기약이 동이 났다. 급기야 암시장을 통해 의약품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본토에서 의약품을 구하기 힘들자 대만으로부터 의약품을 공수하는 싹쓸이 쇼핑으로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 중국에서 의약품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암시장이 성행하고 있다며 현지 SNS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와 해열제, 감기약 등을 거래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서 팍스로비드는 국가의약품감독국의 허가를 받아 한 박스에 2300위안(약 4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중국과 인접한 국가에서는 감기약 사재기에 대한 단속에 들어갔다.
앞서 대만 쯔유스바오에 따르면 최근 대만 내 약국에서는 중국 본토에 있는 가족과 친척, 지인들에게 보내기 위해 약국에서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을 대량 구매하는 일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대만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가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일부 약국에서는 해열제 구매 갯수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쉐루이위안 대만 위생복리부장은 "해열제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의약품 수요공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역시 시민들에게 의약품 사재기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고, 마카오는 약국에 진통제와 해열제 등에 대한 판매 제한을 지시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도 '감기약 대란'을 막기 위해 약국에 사재기 단속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22일 대한약사회에 ‘일선 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포함한 의약품을 대량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한편 중국에서 해열제와 검사 키트 등 부족 사태가 일고 있자 '제약 강국' 인도가 중국으로 해열제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인도 외교부는 "인도는 세계 최대 약품 생산국 중 하나"라면서 "인도는 중국을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사힐 문잘 인도의약품수출입협회 위원장은 "현재 이부프로펜과 파라세타몰 관련 가격 견적 요청 마케팅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